신한금융지주, 자사주매입 가능성 언급 주주 자본이득 방안 모색, 주주환원정책 확대 일환
김선규 기자공개 2018-02-14 10:43:41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9일 09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주주환원정책 강화를 재차 강조했다. 향후 배당확대 이외에도 자사주매입 등을 통해 주주들이 자본이득(Capital Gain)을 취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기업가치 및 자본적정성을 고려해 ROE(자기자본이익률)가 10%를 상회하는 2020년부터 이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신한금융은 지난 8일 '2017년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단순 배당 중심의 주주환원정책에서 벗어나 자본이득에 초점을 맞춘 주주관리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이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자본이득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동기 부사장은 "최근 무위험금리가 많이 올라갔기 때문에 배당정책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것보다 자본이득 부문에 조금 더 신경을 쓰는 주주관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주주환원정책은 2020년까지 과거에 비해 좀더 다양한 방안을 가지고 접근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정책상 자본이득 수단으로 주로 활용되는 것은 자사주매입이다. 자사주매입은 주식수 감소와 주당이익 증가로 이어져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향후 기업가치 상승에 대해 투자자에게 주는 심리적 효과는 배당보다 크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특히 자본이득(양도차익)에 대해서는 면세가 적용된다는 점도 주주가치 증대에 긍정적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신한금융의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2017년 주당 배당금을 1450원으로 책정하면서 배당성향이 전년에 비해 하락한데 따른 반감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이 자본이득 카드를 꺼내든 배경은 효율적인 주주관리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다. 자본비율 제고와 M&A를 고려해 당분간 주주배당을 보수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신한금융은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주 이탈 방지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자사주매입 등은 매년 일정금액을 규칙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배당에 비해 부담이 낮은 반면 주가상승 및 기업가치 제고라는 시그널을 시장에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가 크다.
또한 최근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국공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무위험이자율이 높아진 것도 자본이득 카드를 꺼낸 배경으로 꼽힌다. 금리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서 일드갭(Yield Cap)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배당정책만 가지고는 투자자들을 붙잡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장 부사장도 과거와 다른 시장 상황을 설명하면서 향후 이익 전망치와 주가가 개선되더라도 무위험금리 상승에 따른 일드갭 축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신한금융은 2020년부터 자본이득 수단 등을 활용한 본격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이 2020프로젝트와 M&A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2020년경에 ROE가 10%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ROE가 두 자릿수 이상이어야 자본적정성 및 레버리지비율 등을 고려하지 않고 보다 유연하게 주주환원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물론 2020년 이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여러가지 수단들을 타이밍에 따라 구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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