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첫 사모채…공정위 제재 부담? 공모채 만기 앞두고 300억 조달…부당 내부거래, 실적부진 등 악재 노출
김시목 기자공개 2018-02-12 14:31:16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9일 16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A0, 안정적)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연초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당 내부거래 제재를 받으면서 공모시장 출입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영업실적이 주춤했던 점도 사모시장을 선택한 배경으로 보인다.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이날 300억 원 규모 사모채를 찍었다. 트랜치는 2.5년물로만 구성됐다. 조달금리는 3.24% 수준으로 하이트진로 2.5년물 회사채 민평금리(3.20%)보다 높았다. 사모채 발행 제반 업무는 대신증권이 맡았다.
하이트진로는 내달 만기 예정인 회사채에 대비해 자금을 미리 확보해둔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 10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는 상황. 이어 4월에도 1200억 원 가량의 만기가 예정돼 있다. 각각의 회사채 금리는 3.27%(5년물), 2.58%(3년물) 수준이다.
시장 관계자는 "사모채는 특정 기관투자자와 금리만 맞으면 잡음없이 단기간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편의성이 있다"며 "또 하이트진로와 같이 최근 대내외 이슈가 있는 곳들이라면 신고서 의무가 있는 공모절차 부담도 없어 조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업계는 연초 하이트진로그룹에 대한 공정위의 제재가 조달에 공모절차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공정위는 하이트진로 총수일가 보유의 서영이앤티를 직접 또는 삼광글라스를 교사해 부당 지원했다고 밝혔다.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부과했다.
실제 서영이앤티의 주주는 박문덕 회장을 비롯 하이트진로 오너 일가다. 박 회장의 장남 박태영 부사장(58.44%)이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내부거래 매출과 비중이 2008년부터 2016년까지 200억 원이나 20% 밑으로 떨어진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일각에선 공정거래위원회 제재 부담 외 지난해 실적 부진 역시 공모채 발행을 피한 이유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4329억 원, 642억 원이다. 매출은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수익성은 급하락했다.
하이트진로는 그동안 꾸준히 사모가 아닌 공모 시장만을 찾아 자금을 조달해왔다. 다만 회사채 수요는 매년 줄고 있다. 매년 1000억 원 안팎을 모집예정액으로 제시, 2015년 4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뒤부터는 공모액을 근근히 채우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가장 마지막 발행인 지난해 역시 1200억 원 조달에 나서 1400억 원의 자금을 모으는데 그쳤다. 오버부킹에 성공하면서 발행규모를 1430억 원으로 늘리긴 했지만 공모과정서 미매각에 대한 불안감은 지속됐다. 맥주사업의 경쟁 격화로 인한 시장의 우려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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