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호조에도 펀드자금은 '썰물' [공모펀드 판매 분석/ 종합]비과세 제도 덕 해외펀드로는 자금유입
김슬기 기자공개 2018-02-22 09:56:14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2일 14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한해 동안 전 업권의 공모펀드 설정액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코스피 시장이 20% 이상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양새였다. 공모펀드 최대 판매사인 증권업권에서는 한 해 12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지면서 100조원에 육박했던 설정액이 80조원대로 뚝 떨어졌다. 총 73개의 판매사 중 공모펀드 설정액이 증가한 곳은 13곳 뿐이었고 나머지 판매채널에서는 자금이 나갔다.국내펀드와 해외펀드는 희비가 엇갈렸다. 대부분의 판매사에서 국내펀드 설정액은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해외펀드의 경우 비과세 혜택에 힘입어 자금을 빨아들였다. 하지만 해외펀드 설정액 규모가 국내펀드의 3분의 1 수준이어서 전반적인 자금유출을 막진 못했다.
◇공모펀드, 1년간 20조 감소…신한은행, 전 판매사 중 최다 유출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공모펀드 설정액은 171조 4679억원으로 전년대비 20조 324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10.5% 줄어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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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권별로 보면 증권업에서만 12조 686억원(-12.2%)이 빠지면서 최대 유출액을 기록했다. 은행업권은 7조 4024억원(-9.0%)이 빠져나갔다. 두 업권의 지난해 말 설정액은 86조 8392억원, 74조 7163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권과 기타업권은 각각 4조 9492억원, 4조 9631억원으로 각각 5022억원(-9.2%), 593억원(-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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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3개의 판매사 중에서 설정액이 가장 큰 폭으로 유출된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KB국민은행 다음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판매사에 속하는 신한은행의 경우 1년 간 2조 2407억원이 빠져나가면서 자금 유출의 폭이 컸다. 이 때문에 15조원대였던 공모펀드 설정액은 13조 4496억원까지 떨어졌다. 국내 최대 판매사인 KB국민은행 역시 2조 2165억원이 나가면서 설정액이 15조 3991억원으로 집계됐다.
세 번째로 자금 유출폭이 컸던 곳은 미래에셋대우였다. 미래에셋대우의 설정액은 12조 2712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 6928억원이 감소했다. 지난해 초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전산 통합으로 거대 판매채널로 거듭났지만 자금유출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 밖에 삼성증권(-1조 2270억원)과 하이투자증권(-1조 2052억원), 우리은행(-1조 1643억원), (기업은행(-1조 1234억원) 등도 자금유출폭이 컸다.
반면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곳은 신한금융투자였다. 신한금융투자의 공모펀드 설정액은 6조 1129억원으로 전년대비 6754억원이 늘어났다. 현대차투자증권(+6515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5005억원), 펀드온라인코리아(+2836억원), SC제일은행(+1983억원) 등도 자금이 유입됐다.
◇엇갈린 국내·해외펀드…KB국민, 해외펀드서 만회
국내펀드와 해외펀드의 자금 유입은 엇갈렸다. 국내펀드에서는 자금이 대량으로 나갔지만 해외펀드는 순유입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말까지였던 해외펀드 비과세제도 덕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제도는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 펀드에 한해 해외 상장주식 매매와 평가손익(주식배당과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부여된다. 1인당 3000만원 한도로 가입할 수 있었으며 2027년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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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전체 판매사의 국내펀드와 해외펀드 설정액은 각각 134조 447억원, 37조 4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년간 국내펀드에서만 24조 6438억원이 유출됐고 해외펀드로는 총 4조 6114억원이 들어왔다.
국내펀드가 가장 많이 환매된 곳은 KB국민은행으로 1년 새 3조 4025억원이 감소했다. 현재 국민은행의 국내펀드 설정액 규모는 11조 5199억원이었다. 적립식 펀드 판매의 원조라 할 수 있는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국내펀드 차익실현에 대한 수요 역시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해외펀드 유입이 가장 컸던 곳 역시 KB국민은행이었다. 해외펀드(3조 8792억원)로 1조 1861억원의 자금이 들어들어왔다. KEB하나은행(2조 4373억원)과 한국투자증권(2조 365억원)은 해외펀드에서 각각 7190억원, 5660억원을 끌어모았다. 대부분의 판매사가 해외펀드 몸집을 늘렸지만 신한은행(2조 6821억원)은 해외에서도 491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국내 주식시장은 지지부진한 박스권에 갇혀있었는데 주식시장에서 알파 수익을 추구한다는 액티브 펀드들이 시장을 하회하는 성적을 내왔다"며 "지난해 주식시장이 급하게 올라오면서 다수의 투자자들이 그간 울며겨자먹기로 투자해왔던 펀드들을 환매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말까지 가입하는 해외주식형 펀드에 대해 비과세 제도가 적용됐기 때문에 국내펀드에 비해 해외펀드에 대한 인기가 거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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