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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5년 공백 깨고 회사채 컴백…시장 응답할까 [발행사분석]사업다각화, 안정된 실적 매력…차입규모 급증 부담요인

강우석 기자공개 2018-02-14 14:33:00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4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AA0, 안정적)가 5년의 공백을 깨고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연기금, 보험사 등 투자자 수요가 풍부하고 회사 신용도도 또한 우수해 무난한 흥행이 점쳐지고 있다.

변수가 없는 건 아니다. 최근 3년 사이 차입규모가 급증해 재무부담이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이다. 2019년부터 입주물량도 줄어들 예정이어서 중장기 실적이 불확실하다는 시각도 있다.

◇ 최대 5000억 발행키로…꾸준한 현금창출력 강점

KCC는 오는 28일 3000억원 어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만기를 3년, 5년으로 나눠 각각 1500억원씩 모집할 예정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21일께 진행하기로 했다. 투자자 확보에 성공할 경우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발행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확보된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쓰인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높은 사업안정성이 강점이다. 건자재와 유리, 도료 부문 국내 1위 업체로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해 있어 위험도 적절히 분산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9월말 부문 별 매출비중(연결 기준)은 건자재(42%), 도료(36%), 기타(22%) 순이다.

영업 실적도 꾸준한 편이다. 2014년 이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원, 2500억원 이상을 줄곧 이어가고 있다. 아파트 분양 물량과 건축착공 연면적 증가로 건자재 부문 실적이 뒷받침된 덕분이었다. 부진했던 도료 부문도 중국 컨테이너용 도료 수요에 힘입어 작년 말 회복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건자재와 도료 부문 매출액은 각각 1조 1781억원, 1조 315억원으로 전년 동기 실적을 뛰어넘었다.

이동은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사업다각화와 국내 수위의 점유율을 갖추고 있어 비즈니스 모델이 안정적인 편"이라며 "아파트 분양 물량이 2014년부터 늘어나면서 건자재 부문 실적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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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늘어난 차입부담, 부동산 경기 변수 지적도

차입규모가 늘어나는 건 부담요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차입금 규모(연결기준)는 2조 2225억원이다. 이는 2013년(9641억원) 대비 2.3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부채비율(56.2%)과 차입금의존도(22.3%) 모두 견조한 편이지만, 지금 같은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재무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나온다.

KCC는 최근들어 매년 3000억원 안팎의 자본을 지출하고 있다. 2015년 삼성물산 현대중공업 주식 매입을 시작으로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2016년), 김천 그라스울 공장(2017년), 대죽 석고보드 공장(2017년), 여주 유리공장(2018년) 등 운전자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차입금이 한 해 사이 2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도 이런 맥락과 맞닿아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재무비율은 우수하지만 차입금 규모가 불어나는 속도는 만만치 않다"라며 "5년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견해는 조금씩 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경기도 변수로 지적된다. 2019년부터 입주물량이 감소하는 걸 고려하면 중장기 실적이 불확실하다는 설명이다. 아파트 준공 증가로 의한 건설회사 실적과 유동성 개선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회사 특성 상 전방산업이 침체하면 실적도 덩달아 제자리걸음 할 수 밖에 없다.

김가영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10년 평균을 상회하는 높은 수준의 입주물량이 쏟아져나올 것"이라며 "2019년 하반기 이후엔 물량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건설사들의 위험요인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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