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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NH증권, IB 뒷심 부족 '옥의 티' 주식시장 호황, 순이익 3500억 돌파…IB, 하반기 실적 감소

이길용 기자공개 2018-02-22 13:45:53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0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 35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투자은행(IB) 등 모든 부문에서 업황 호조에 힘입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다만 IB부문의 수입이 하반기 부진했던 점은 아쉽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4592억원과 35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52.1%와 48.3%가 급증했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이 거둔 이익 규모는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호황장을 맞이한 NH투자증권은 다양한 분야에서 호실적을 올렸다.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각각 3346억원과 648억원의 수입을 올려 전년보다 1.8%와 6.9%가 늘었다. IB부문에서는 지난해 1103억원의 수입을 올려 2016년 954억원보다 15.6% 증가했다. IB부문 만으로도 1000억원 이상 벌어들일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2016년 2189억원에 달하던 상품운용손실을 흑자로 전환시킨 점도 이익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은 169억원의 상품운용수익을 거두면서 손실 폭을 줄였다.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판관비는 2016년 6328억원에서 7092억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모든 부문에서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비용 증가를 상쇄할 정도의 엄청난 이익을 거뒀다.

NH투자증권 실적 추이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보면 역대급을 기록했지만 수익 기여도가 높은 IB부문의 하반기 부진은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IB관련 수익은 191억원과 110억원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2016년에는 4분기에 402억원을 IB에서 벌어들인 점과 대조적이다.

NH투자증권은 전통 IB의 영역인 주식자본시장(ECM)과 채권자본시장(DCM)에서 상위권 하우스로 손꼽힌다. 인수·합병(M&A) 자문 등에서도 국내 증권사에서는 두각을 나타내는 곳이다. 특히 부동산 금융을 통해 IB 관련 수익을 급증시켰다. 지난해 한남동 외인아파트, 여의도 파크원 등 굵직한 부동산 딜들을 자기 계정까지 투자하며 적극적인 플레이어로 발돋움했다. 다만 대부분 딜들이 지난해 상반기에 몰려 있어 하반기 IB 수익은 감소세를 보인 것이로 분석된다. 하반기 들어 신규 딜을 발굴하지 못하면서 영업력이 떨어진 점이 원인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IB부문 수입이 감소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보다는 이익이 적게 나왔다"며 "전통적인 IB 영역에서 딜을 재개해 이익을 높이고 부동산 부문에서는 새로운 딜 발굴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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