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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주총, 日 롯데홀딩스 경영간섭 '시금석' [롯데 비상경영]송용덕 부회장 재선임 안건 등 상정···롯데지주 "주총 이변 없을 것"

박상희 기자공개 2018-02-26 09:05:46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3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 가운데 3월로 다가온 호텔롯데 정기주주총회가 주목받고 있다. '원롯데'에 균열이 생긴다면 사실상 일본 롯데홀딩스 측에서 100% 지분을 들고 있는 호텔롯데에 대한 경영간섭이 먼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지주는 호텔롯데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 등의 안건이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자신하는 분위기다.

호텔롯데는 다음달 28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롯데지주 주총은 하루 전인 27일 열린다. 정기 주총에서는 보통 △ 재무제표 승인 △ 이사 선임 등이 안건으로 올라간다. 호텔롯데는 사내이사인 송용덕 부회장과 장선욱 부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예정돼 있다. 두 사람의 임기는 다음달까지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정기 임원인사에서 인사이동이 없었기 때문에 송용덕 부회장과 장선욱 부사장이 재선임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호텔롯데 주주는 일본 법인으로 구성돼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 19.07%, 일본 광윤사 5.45%를 비롯해 일본 측 투자회사가 대부분의 주주 구성을 차지한다. 일본 주주 측은 물리적 거리를 감안해 주총에 직접 참석하는 대신 서면이나 이사회 위임 등을 통해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해왔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주주가 100% 일본 법인으로 구성돼 있어 주총에 사람을 직접 보내는 경우는 많지 않다"면서 "사안에 따라 특정인에 의결권을 위임하거나 서면으로 의사결정을 해오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고 말했다.

일본 롯데는 호텔롯데의 100% 주주지만, 회사 경영을 맡고 있는 이사회에는 지금까지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 호텔롯데 이사회는 사내이사 5인, 사외이사 5인으로 구성돼있다. 사내이사 5인은 신동빈 회장, 송용덕 부회장, 김정환 부사장, 장선욱 부사장, 박동기 부사장 등이다.

사내이사 5인 가운데 현재 신 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 수감된 상태고 송 부회장과 장 부사장은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일본 주주 측에서 호텔롯데 경영 간섭을 노린다면 지금이 적기일 수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 지분 6.5%를 보유하고 있다. 그밖에 일본 롯데홀딩스 측이 보유한 롯데지주 지분과 합하면 전체 지분율은 15% 가량이다. 호텔롯데를 통해 롯데지주까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 측이 이사회 참여 등 경영 간섭에 나설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일본 주주가 이사회 선임에 반대하거나 경영에 간섭한 적이 한번도 없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다음달 주총에서도 사내이사 선임 등 안건이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롯데를 비롯한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일본 롯데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지만 개인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홀딩스 지분율은 종전 1.38%에서 4%로 늘어났다. 이로써1.62%를 보유한 신동주 전 부회장이나 0.44%를 갖고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을 넘어서며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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