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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 ETN 4월로 출시 연기…KB·한국증권 상장계획 철회 4개 증권사 출시 준비…인버스 상품은 도입 보류

서정은 기자공개 2018-02-28 11:17:21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7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변동성(VIX)지수 상장지수증권(ETN)이 예상보다 늦어진 4월 중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ETN 사업자들은 이달 초 '변동성 쇼크'를 겪은 뒤 VIX ETN 상장 여부를 고민해왔다. 다만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출시 의사를 접으면서 참여 사업자는 4곳으로 줄어들게 됐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일 VIX ETN 상장과 관련된 논의를 위해 ETN 사업자들을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VIX ETN의 상장 시점, 각 사별 추진 계획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VIX ETN은 VIX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상품이다. VIX 지수는 시카고 옵션거래소에서 거래되는 S&P 500지수 옵션과 관련해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나타낸다. VIX지수가 최고치에 이른다는 것은 불안심리가 극에 달했다는 뜻이다.

거래소는 지난해부터 ETN 시장의 외연을 확대하고, 변동성 상품에 대한 투자수요를 고려해 VIX ETN 출시를 준비해왔다. 3월 중 정방향 상품을 출시한 뒤 하반기에는 역방향 상품을 내겠다는 계획이었다.

VIX ETN에 대한 기류가 바뀐건 최근 있었던 '변동성 쇼크'가 계기가 됐다. 이달 초 크레디트스위스(CS)는 '벨로시티쉐어스 데일리 인버스 VIX 숏텀 ETN' 가격이 90% 이상 폭락하자 거래를 중단하고 조기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노무라증권 역시 비슷한 시기 '넥스트 노트 S&P500 VIX 인버스 ETN'의 청산 소식을 알렸다.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VIX지수가 급등했고, 이를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VIX ETN 가격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VIX지수는 전일대비 115.60% 급등하며 37.32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을 설득해 VIX ETN을 준비했던 증권사들 또한 고민에 빠졌다. 대신증권을 제외한 모든 사업자들이 의욕을 보여온 터였다. 전일 회의에서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VIX ETN 상품에 대한 상장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일부 인버스 VIX ETN이 청산되는 등 이슈가 있었던 만큼 정방향 VIX ETN 출시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추후에 수요를 확인한 뒤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나머지 사업자들이 VIX ETN에 대한 의욕을 보이고 있어 상품을 출시키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상품의 위험성 등을 추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상장 시기를 4월로 1달 가량 미뤘다.

거래소는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 4곳의 사업자와 협의해 상장 시기를 통일키로 했다. 이밖에 인버스 VIX ETN에 대해서는 논의를 보류키로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을 빨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버스 VXI ETN에 대해서는 추후 과제로 미루기로 했다"며 "VIX ETN에 대해서는 투자자 보호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보완책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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