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 통합의 '공신' 하나생명 수장으로 [금융 人사이드]주재중 사장, 금융지주·생보사 거친 '재무통'
신수아 기자공개 2018-03-06 17:48:47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6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생명 신임 대표이사에 주재중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내정됐다. 주 내정자는 회계와 계리 분야에 경험이 풍부한 '재무통'으로 첫 내부 승진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신으로 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하나생명 사장에 주재중 하나생명 전무(사진)를 내정했다. 임기는 2년으로 이달 말 열리는 하나금융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정식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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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생명 관계자는 "그간 그룹 내 인사가 곧장 하나생명 대표이사에 임명되곤 했다"며 "내부 승진을 통해 대표이사에 오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하나생명의 대표이사는 보통 금융지주나 은행의 부행장급 인사가 내려오던 자리로 인식되어왔다. 현 권오훈 하나생명 대표이사 역시 KEB하나은행에서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던 부행장이었다.
주 내정자는 전형적인 뱅커로 재무는 물론 글로벌 분야의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외환은행 출신인 그는 일본 오사카 및 도쿄 지점장과 일본법인 대표를 맡으며 글로벌 감각을 익혔다. 특히 2012년 하나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이후에는 하나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전략기획실장과 지주 CFO를 역임하며 그룹 네트워크를 다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업에 대한 이해가 높고 숫자에 밝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라며 "2년 남짓 하나생명의 주요 보직을 맡는 동안에도 내부 평판이 좋아 이번 승진을 두고 상당히 고무적인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의 '공신'으로 꼽힌다. 하나금융지주는 2014년 두 은행의 통합 협상을 진행했다. 당시 통합 뒤 고용이나 인사 등 핵심현안을 두고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통합 승인 신청이 차일피일 미뤄지던 상황이었다.
결국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는 각각 4명씩의 협상 대표단을 구성해 논의를 이어갔다. 하나금융 측에서는 하나금융 권태균 전무와 김재영 상무가, 외환은행에서는 오상영 전무와 바로 주재중 전무가 협상대표로 나서 노조와 의견을 조율했다. 수개월에 걸친 협상 끝에 지리한 줄다리기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포트폴리오 변화의 과도기에 놓인 하나생명은 주 내정자의 이 같은 균형자 역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부터 포트폴리오를 대폭 정비하고 있다. 기존 수익 구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저축성보험을 줄이고 2017년 도입되는 IFRS17에 대비해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일시적인 수익 감소를 감내해야하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 작업이기도 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늘리는데서 그치지 않고 대체 투자를 늘리는 등 운용 역량도 강화해 투자 수익도 확대해나가야할 것"이라며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써내려가야 하는 주 내정자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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