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생명의 부진, 포트폴리오 정비 과도기 탓 작년 당기순익 계열사 중 유일 감소…수익 구조 개선 작업 진행중
신윤철 기자공개 2018-02-05 14:59:27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2일 20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생명보험(이하 하나생명)이 일회성 비용 탓에 2017년 전체 당기순이익이 전년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 내 다른 계열사들이 호실적을 거둔 점을 감안하면 수익 구조 개선을 완료해 포트폴리오 정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2일 발표된 하나금융그룹 2017년 경영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생명의 2017년 당기순이익은 138억원이다. 이는 전년 166억원에 비해 28억원 줄어든 액수다.
하나생명은 법인세율 인상분과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대비 컨설팅 비용이 발생해 당기순이익이 줄어들었다는 입장이다. 작년 9월 세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하나생명의 법인세율은 기존 24.2%에서 27.5%로 변경됐다. 변경된 세율에 따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21억원이다.
또 IFRS17을 대비해 외부 업체를 통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자산운용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6억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발생한 일회성 비용의 합계가 줄어든 당기순이익 규모와 같다는 것이 하나생명의 설명이다.
하나금융지주가 지주 설립 이래 계열사들의 선전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거둔 점을 감안하면 일회성 비용을 감안해도 하나생명의 부진은 아쉬운 측면이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2017년 당기순이익은 2조360억원으로 전년대비 53% 증가했다. 하나생명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상승폭은 하나카드 40%, KEB하나은행 50%, 하나금융투자 60% 대에 달한다.
하나생명은 작년부터 저축성보험을 줄이고 보장성보험을 늘리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정비 중이었다. 기존 수익 구조에서는 저축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저축성보험 비중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2016년 3분기까지 전체 포트폴리오중 저축성보험의 비중은 70%를 넘었지만 2017년 3분기에는 50%까지 떨어졌다.
저축성보험의 경우 단기간 내 외형성장 효과가 좋고 일시적으로 환입되는 자금도 커 짧은 기간 내 수입보험료가 증가한다. 보장성보험은 일시납 비중이 낮은 대신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가 꾸준히 발생해, 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에 유리하다. 그러나 저축성보험의 경우 책임준비금에 대한 부담이 커 IFRS17 도입 시 재무적인 리스크가 증가한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생명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을 줄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하나생명의 경우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과도기 과정에서 당기순익 감소라는 결과를 얻게 된 것이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재작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보장성보험 늘리기를 올해도 이어갈 계획"이라며 "대체 투자등을 늘리고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면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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