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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닉스소재, 5년 연속 순손실…포스코ESM에 발목 최근 2년간 공동·관계기업 투자손실 50억…지분가치 250억 증발

강철 기자공개 2018-03-07 08:03:51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6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광그룹 계열 반도체 소재 제조사인 휘닉스소재가 5년 연속으로 순손실을 냈다. 2차전지 양극재 계열사인 포스코ESM에서 발생한 공동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손실이 영향을 미쳤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휘닉스소재는 2017년 별도 기준 매출액 381억원, 영업손실 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2% 가량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휘닉스소재가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10년이 마지막이었다.

시황 악화로 주력 제품인 Solar Paste, Touch Paste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진 게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주요 원재료인 은(Ag)의 국제가가 톤당 60만달러를 돌파하며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도 손익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양산·공급을 시작한 솔더볼, 솔더파우더가 없었다면 영업손실이 더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

순손실은 24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부터 5년 연속으로 순손익 적자가 이어졌다. 공동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손실 25억원이 영업외비용의 규모를 키웠다. 5년 누적 순손실은 약 300억원에 달한다.

25억원의 투자손실은 지분 24.7%를 보유 중인 포스코ESM에서 발생했다. 포스코ESM은 2017년 3분기 누적으로 5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분율과 손실 규모를 감안한 지난해 전체 순손실은 약 100억원으로 추산된다. 2016년에도 4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휘닉스소재가 지난 2년간 포스코ESM에서 잡은 손실만 50억원에 달한다.

휘닉스소재는 2012년 3월 포스코와 50대50 합자로 2차전지 양극재 계열사인 포스코ESM을 설립했다. 경북 구미에 위치한 2차전지 사업장과 기술을 현물출자해 지분 50%(100만주)를 확보했다. 2014년 11월 중단한 PDP용 파우더를 대신해 2차전지 양극재를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포스코ESM은 설립 후 6년이 지나도록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6년간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5년 뿐이다. 장기 불황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판매 단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결과다. 포스코는 2016년 12월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하는 형태로 포스코ESM에 400억원을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휘닉스소재의 지분율은 24.7%로 하락했다.

그 결과 2012년 말 기준 430억원이던 휘닉스소재 소유의 포스코ESM 지분 가치는 2017년 3분기 말 182억원으로 감소했다. 5년 사이 250억원이 줄었다. 지난해 전체 투자손실 25억원을 반영할 시 지분 가치는 155억~16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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