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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마이스터, 공모가 5200원...FI '비상' 7700원에 보통주 전환 '리픽싱 불가'…투자금 회수 장기화 전망

류 석 기자공개 2018-03-08 08:09:1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7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에코마이스터의 공모가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결정되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손실을 피하기 위해선 상장 이후 주가 상승을 기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FI들의 에코마이스터 투자금 회수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코마이스터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 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공모가가 5200원이라는 희망 범위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산정됐기 때문이다. 에코마이스터는 수요예측 전 희망 공모가를 6000~8500원에서 사이로 설정했었다.

에코마이스터는 수요예측 결과 흥행에 실패하면서 희망 범위 하단보다 아래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 회사의 낮은 수익성과 불명확한 미래 실적 전망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에코마이스터는 메탈 슬래그를 건자재 생산에 들어가는 복합산화물로 재생산하는 업체다. 슬래그란 철을 제련하는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를 말한다. 회사는 메탈 슬래그를 사용해 친환경 제품인 PS볼을 제조하는 SAT(Slag Atomizing Technology)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에코마이스터는 2016년 6월 상장 전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100억원어치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었다. 당시 KDB산업은행과 벤처포럼인베스트, 시너지파트너스 등이 CB 인수에 참여했다. 전환가격은 7700원이었다.

FI들은 이미 지난해 4월쯤 주당 전환가격 7700원으로 설정된 CB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 때문에 FI들은 CB 리픽싱(전환가 조정)을 통한 손실 만회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당시 FI들은 에코마이스터의 상장이 절실했던 상황이다. 2016년 코스닥 상장에 실패하면서 투자금 회수 이미 한 차례 지연됐었기 때문이다. FI들은 부채로 인식되는 CB를 보통주로 전환해 회사의 재무적 건전성에 도움을 주고자 했었다. 향후 결정될 공모가와 상장 후 주가가 투자금 대비 높을 것이라는 나름의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16년 CB 인수에 참여한 투자자 중 산업은행은 CB 리픽싱을 통해 손실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2016년 투자한 20억원어치의 CB 전량을 아직 보유하고 있다. 당시 발행한 CB의 경우 발행가격과 공모가의 80% 중 낮은 가격으로 전환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

이에 산업은행은 보유 CB의 전환가격을 7700원에서 5200원의 80%에 해당하는 4160원으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산업은행이 보통주 전환 후 보유하게 될 주식은 48만 769주다. 리픽싱 전 가격으로 보통주 전환을 진행했을 때보다 약 20만주 이상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CB를 보통주로 전환한 FI들은 상장 이후 에코마이스터의 주가 상승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손실을 감내하며 엑시트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 향후 에코마이스터의 SAT 기술을 통한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생각보다 낮은 공모가 산정으로 인해 회수 전략을 다시 점검해봐야 할 것 같다"며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코마이스터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 것은 2016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2016년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었지만 해외 법인 매출 인식 문제로 공모를 철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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