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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 백복인 사장 연임 '찬성'…'정부 간섭'에 부정적 [기업은행-KT&G 경영권 갈등]지배구조연구원 등 국내 의결권 자문기구 '반대' 입장과 대조적

박상희 기자공개 2018-03-08 09:21:5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7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최대의결권 자문기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KT&G 백복인 사장 연임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서스틴베스트 등 국내 주요 의결권 자문기구가 반대 입장을 밝힌 것과 대조된다.

업계는 IBK기업은행이 요구한 사외이사 증원 요구가 정부의 경영 간섭이라는 KT&G 프레임이 일정 부분 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구는 전통적으로 정부의 민간기업 경영 개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ISS는 최근 주요 고객(기관투자가)들에게 KT&G 백복인 사장 연임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사장 선정 공모 과정에 문제가 없었고, 인도네시아 법인 트리삭티 인수 의혹과 관련, 아직까지 특정 혐의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보고서는 KT&G 사장 공모와 관련, "기간은 짧았지만 전체적인 과정은 사외이사에 의해 공정하게 진행됐으며, 인도네시아 자회사 관련 금감원 감리가 진행중이지만 현재까지 발견된 중대한 혐의는 없다"는 의견을 냈다.

기업은행이 요구한 사외이사 추가 선임 요구애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냈다. 현재 사외이사만으로 이사회 운영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KT&G 이사회는 2명의 사내이사와 6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고 정관에 의해 CEO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돼 있는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고 설명했다.

ISS 보고서는 주총에서 KT&G 이사회와 기업은행이 대립하는 안건에서 사실상 이사회 손을 들어줬다. 업계는 KT&G의 '정부 경영 간섭' 프레임이 먹혀 든 것으로 보고 있다. KT&G는 기업은행의 주주제안이 사실상 정부의 경영권 간섭이라고 주장해왔다.

KT&G는 의결권대리행사 권유문을 통해 "기업은행은 기획재정부가 5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은행장 및 임원의 임면권이 정부에 있는 정부출자기관"이라며 "기업은행이 당사의 발행주식총수 중 약 6.9%의 지분 보유목적을 최근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공시한 것은 당사의 경영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시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반발했다.

ISS의 KT&G 주총 의결권 자분 보고서는 국내 자문기구와 상반된 의견이라 주목된다. 앞서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과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백복인 사장의 연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스틴베스트 역시 백복인 사장 연임 안건에 반대 의견을 권고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ISS가 주주 제안에 나선 기업은행이 정부 출자기관이라는 점 때문에 사장 연임 반대와 사외이사 요구를 정부의 경영권 간섭으로 해석한 것 같다"며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구는 태생적으로 정부의 영향력 확대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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