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3사 ING생명 인수 참여 여부 촉각 현대증권 인수경쟁에 주가 3배에 거래…딜흥행 관전포인트
윤동희 기자공개 2018-03-09 13:27:3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9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ING생명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국내 금융지주 3사가 인수경쟁에 참여할 지 주목된다.9일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매각 주관사 모간스탠리를 통해 ING생명 데이터룸을 개방하고 인수 후보를 제한적으로 초정하고 있다. 상장사인만큼 공개경쟁입찰보다는 프라이빗딜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알려진 국내 금융지주사는 신한금융이 유일하지만 KB금융이나 하나금융의 참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세 금융지주사 모두 생명보험 계열사는 있지만 점유율 면에서는 상위 3개사(Big3)를 따라잡기에는 여력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내 생명보험 시장은 빅3로 분류되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3사가 수입보험료 점유율 45% 내외를 유지하는 과점시장이다. 그 외 ING생명을 포함해 중소형 보험사, 외자계 보험사가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 11월 자산기준으로 ING생명은 업계 5위이고 보험영업수익 기준으로는 8위다.
신한생명은 ING생명 인수시 교보생명을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다. KB생명과 하나생명도 ING생명 인수 시 업계 5~6위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포화된 보험업계에서 자생적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운만큼 성장 모멘텀은 오로지 M&A로만 노릴 수 있다. 게다가 상위권의 생명보험사는 중 매물로 나올 수 있는 곳은 현재로서는 ING생명이 유일하다. 세 금융지주사의 참여가 이번 딜 흥행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도 중대형 생명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ING생명을 인수할 만한 요인은 얼마든지 있다"며 "우리은행의 경우 지주사 전환이 일시중단되면서 인수 후보로는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보사 매물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금융지주 3사가 인수 경쟁을 벌일 경우 증권사 M&A처럼 열기가 뜨거워질 가능성도 높다.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매각 당시 인수 경쟁이 치열해져 거래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KB금융은 2016년 현대증권 지분 22.56%를 1조 2500억원에 취득했다. 주당 2만3183원으로 본입찰 당시 현대증권의 주가는 6870원이었다. 현대증권 거래가 형성에는 증권업계 마지막 매물이라는 시기적 요인도 작용했지만 3배가 넘는 금액에 거래가 된 셈이다.
현재 MBK파트너스가 보유중인 ING생명 지분 59.15%의 시가는 2조4800억원에 수준이다. 시가 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 50%를 감안하면 매각가는 3조7700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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