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루이스 "사외이사 선호 판단 유예" [기업은행-KT&G 경영권 갈등]양측 추천 사외이사 후보 모두 지지 안해
박상희 기자공개 2018-03-12 07:57:58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9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 루이스(Glass Lewis)가 KT&G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출 투표에 나서지 말 것을 권고해 눈길을 끈다. 백복인 사장의 연임 반대, 사외이사 현원 유지 등의 견해를 밝힌 글래스 루이스는 금융감독원의 KT&G 감리(트리삭티 인수 의혹 관련)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사외이사 후보 선호에 대한 판단을 유예할 것을 권고했다.글래스 루이스는 최근 고객(기관투자가 등)에게 발송한 리포트에서 KT&G 주총 안건 관련 △백복인 사장의 연임 반대 △사외이사 현원 유지 등의 견해를 밝혔다. KT&G 이사회와 2대주주인 IBK기업은행이 안건 별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장 연임은 기업은행 쪽 의견을, 사외이사 증원은 이사회 손을 들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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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는 "KT&G는 2011년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 인수 이슈와 관련 분식회계 가능성으로 금감원 감리를 받고 있다"면서 "최고경영자의 윤리와 관계된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백복인 사장의 재선임은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글래스 루이스는 사장 연임에는 반대했지만 사외이사 현원 유지 안건에는 찬성했다. 기업은행이 제기한 KT&G 최고경영진의 의혹과 관련된 내용은 백 사장의 연임을 반대할만한 사유가 된다고 봤지만 사외이사 추천으로 경영에 개입하는 것엔 반대 의사를 밝혔다.
리포트는 "기업은행은 KT&G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소수 지분으로 사외이사 2명을 추천한 것은 현 이사회(8명) 가운데 25%를 차지하려는 시도로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글래스 루이스는 결론적으로 특정 사외이사 선출에는 투표하지 말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KT&G 이사회 추천 후보와 기업은행 제안 후보 가운데 어느 쪽에도 투표하지 말라는 것이다.
리포트는 "불확실한 정보(백복인 사장의 트리삭티 인수 의혹)에 근거해 기업은행 추천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감리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백복인 사장 연임에 찬성하는 것 만큼이나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현 이사회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이사 투표에 대한 결정을 유예할 것"을 권고했다.
글래스 루이스는 "금감원에서 확실한 감리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어느 후보를 추천하든지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수반할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후보 선택을 유예하는 게 최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KT&G 이사회는 멤버 구성을 현재로 유지(8명)하는 안건을 냈는데, 이 안건이 가결될 경우 3명 후보 가운데 1명을 선출한다. 기업은행에서 2명의 후보를, 이사회에서 1명의 후보를 냈다.
기업은행은 이사회를 현 8명에서 10명으로 증원하는 안건을 냈는데, 해당 안건이 의결되면 4명 후보 가운데 3명을 선출한다. 이사회와 기업은행이 각각 2명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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