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M&A 흥행 재현할까 [웅진식품 M&A]PE 인수 뒤 수익성 제고…성장 멈춘 주스시장 '최대 변수'
안영훈 기자공개 2018-03-20 08:21:58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6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년만에 M&A시장에 재등장한 과채음료(주스) 시장 3위 웅진식품의 M&A 흥행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년간 수익성은 크게 제고됐지만 국내 주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매출성장이 정체돼 5년 전 흥행기조가 재현될지는 미지수다.지난 2012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웅진홀딩스(웅진그룹 지주회사)는 웅진코웨이, 웅진식품, 웅진케미칼 등 계열사를 연이어 M&A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법정관리 조기졸업을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었다.
2013년 웅진식품 M&A 예비입찰에는 16곳의 식품업체와 재무적 투자자(FI)가 뛰어들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경영권 확보를 위해 최소 600억원을 투자하면 단번에 주스시장 3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요인이었다.
웅진식품 M&A 최종 숏리스트에는 빙그레, 신세계푸드, 아워홈, SPC그룹, 한앤컴퍼니, 푸드엠파이어-KTB PE 컨소시엄 등 6개 후보가 선정됐다. 빙그레는 기존 사업자로서 상위권 진출을 노리고, 나머지 식품업체들은 계열사 시너지 등을 노렸다.
웅진식품은 최종적으로 한앤컴퍼니 품에 안겼다.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 경영권부 지분 47.79%와 윤석금 회장 일가의 보유지분 10.08% 등 총 57.87%를 1150억원에 취득했다.
2013년 마이너스(-) 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웅진식품은 한앤컴퍼니 인수 후인 2014년 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됐다. 2015년과 2016년에도 각각 28억원, 6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3분기에는 흑자규모가 228억원까지 치솟았다.
수익성 측면에서 알짜배기로 거듭난 웅진식품이 다시 M&A시장에 나오자 시장의 관심도는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5년전과 같은 입찰 흥행이 재현될지를 두고는 입장이 나눠진다.
국내 주스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돌입한 상황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자연은'과 '초록매실' 등 과채주스에 의존하고 있는 웅진식품의 추가적인 성장 전망이 어둡다는 평가 때문이다.
실제 국내 주스시장 규모는 업계 추산으로 2015년 7600억원, 2016년 8000억원, 2017년 7900억원 등으로 8000억원을 기준으로 몇년간 큰 변화가 없다.
웅진식품의 주스 매출 추이도 국내 주스시장 상황과 마찬가지다. 웅진식품의 주스 매출은 2013년 982억, 2014년 952억원, 2015년 867억원, 2016년 103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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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스시장은 최근 몇년간의 매출이 보여주듯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기존 음료업체 뿐 아니라 제약업체, 유업체 등에서 건강음료를 내세워 음료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며 "신규 사업자 진입에도 불구하고 시장규모가 정체됐다는 것은 그만큼 음료업체들이 기존 자리 수성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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