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냉연강판 판매망 '호주·태국' 확대 [미국發 통상 압박]'최저 관세율' 활용…대미수출, 4만톤 완료 후 잠정 중단
심희진 기자공개 2018-03-19 08:17:36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6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이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냉연강판 판매를 중단하는 한편 호주, 태국 등에 대한 수출 물량을 늘린다. 호주, 태국에서 최저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는 만큼 마진 확보에 유리한 경영 환경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1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관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미국 수출을 잠정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국내를 떠나 미국으로 향하고 있는 강판이 4만톤정도 되는데, 이는 예정대로 판매할 계획"이라며 "다만 관세가 25% 더 부과되는 만큼 수요처와 해당 인상분을 절반씩 부담하기 위해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9월 대미수출 중단 여부를 논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직후부터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실제로 지난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발동해 수입 철강에 25%의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오는 4월부터 미국에서 수주활동을 벌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미국향 수출 중단은 갑자기 결정된 게 아니라 영업부서에서 작년부터 검토해온 내용"이라며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발동할 거란 얘기가 계속 있어왔기 때문에 여러가지 대응방안을 강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에 관세율 조정 등이 있을 경우 미국 내 판매를 재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동국제강은 미국에서 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냉연강판을 주로 판매해 왔다. 2017년 말 기준 전체 매출에서 동국제강의 대미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7%다. 매출액 규모로 따지면 3550억원가량이다. 국내 시장에서 소화되는 생산물량이 전체의 88%로 절대적이기 때문에 미국 내 수주활동을 포기한 데 따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미국향 수출 중단에 따른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태국 및 호주 지역의 냉연강판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태국과 호주 정부는 글로벌 철강사 중 동국제강이 생산한 제품에 가장 낮은 관세율을 부과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이윤 확대에 유리한 현지 경영 조건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태국, 호주 등이 포함된 기타 지역의 매출 비중은 2017년 말 기준 2.3%로, 올 연말까지 5% 안팎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최근 내수시장에서 컬러강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호재"라며 "태국, 호주 등에서 수주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기 때문에 대미수출을 중단해도 설비 가동률이나 생산인력 등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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