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우건설 본부장급 50% 인적쇄신 배경은 10년간 오너십 부재, 방만·부실경영 원인 분석…차기 CEO 선임에도 영향미칠듯
이상균 기자공개 2018-03-20 08:21:0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0일 08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매각 실패 이후 원인 분석에 부심하던 산업은행이 인적쇄신을 위한 칼을 제대로 빼들었다. 본부장급 임원 12명 중 6명을 내보내는 강수를 둔 것. 향후 실장급 인력의 구조조정도 예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를 통해 대우건설을 떠나는 임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산업은행의 이번 구조조정은 10년간 대우건설이 주인 없는 회사로 운영되면서 방만 경영이 도를 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산업은행의 이 같은 기조는 조만간 대우건설의 신임 대표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차기 사장 후보, 이훈복 전무도 내보내
산업은행이 이번에 내보낸 본부장급 임원은 총 6명에 달한다. 해외와 토목, 외주구매, 인사경영지원, 안전담당 등 다양한 분야의 임원이 망라돼 있다. 이중 사업총괄을 맡은 이훈복 전무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전무는 김창환 주택건축사업본부장과 함께 대우건설 임원 중 차기 대표로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혀왔다.
2016년 6월 대우건설 신임 대표를 놓고 당시 박영식 사장과 최종 후보로 올라가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고려대 출신으로 보스 기질이 강하고 대우건설 뿐 아니라 정치계, 경제계 등 네트워크가 상당히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내부 직원들의 신망이 높은 이훈복 전무를 내보냈다는 점은 대우건설 임원들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깊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10여년 이상 대우건설이 주인 없는 회사로 운영되면서 부실이 누적됐다는 게 산업은행의 판단"이라며 "호반건설로의 매각이 실패된 것을 계기로 이번에 대우건설 임원들을 대대적으로 물갈이 해 판을 갈아엎겠다는 게 산업은행의 목표"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해외 부실을 이유로 매각 포기를 선언한 이후 해외 공사현장 전수조사와 임원 면담, 차기 사장 선임 등을 추진해왔다. 특히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전영삼 자본시장부문 부행장이 40여명의 임원들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대우건설의 경영 부실에 대해 책임을 추궁하는 등 분위기가 험악했다고 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연이은 해외 부실은 임원들의 책임 방기와 모럴 해저드(moral hazard)가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우건설 컨트롤에 실패한 금호 시기까지 합치면 거의 20년간 대우건설은 주인 없는 회사로 운영됐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00년 12월 ㈜대우의 건설부분이 인적 분할해 설립됐다. 2002년 10월 워크아웃 자율경영체제로 전환했으며 2008년 3월 금호에 매각됐다. 이후 경영난을 겪은 금호그룹이 2010년 12월 산업은행에 매각했다.
◇차기 사장, 외부 인사 유력 시각도
산업은행의 강경한 입장은 다음 주로 예정된 대우건설 차기 사장 선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 인사보다는 외부 인사가 유력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 차기 사장으로는 3~4명이 유력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이번 구조조정이 차기 사장 선임을 앞두고 특정 계파의 임원들을 제거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며 "차기 사장의 부담을 덜어줘 쇄신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사장은 대우건설의 해외부문 등 부실사업을 강도 높게 구조조정 할 수 있는 인물을 앉힐 것이란 분석이 많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내부 사정을 잘 알면서 부실 책임에서 자유로운 인물이 차기 사장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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