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운용, 순익 소폭증가…펀드설정액 급감 헤지펀드 자금 이탈…일임자산, 흥국생명 자금 유입으로 증가
최필우 기자공개 2018-03-23 08:19:33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0일 13: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자산운용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채권형 헤지펀드 부진 속에 펀드 설정잔액이 급감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임자산은 계열사인 흥국생명 자금이 유입되면서 증가했다.20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흥국자산운용은 지난해 순이익 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88억원 대비 5억원(5.7%) 증가한 금액이다.
|
흥국자산운용은 김현전 대표 취임 이후 순이익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 취임 첫해인 지난 2015년 흥국자산운용은 순이익 77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34억원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2016년 순이익은 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억원(14.3%) 증가했다.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 비중을 낮추고 헤지펀드와 특별자산펀드를 중심으로 외형을 키워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평가 속에 김 대표는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흥국자산운용은 김 대표 연임 첫해였던 지난해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흥국자산운용은 영업수익 2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억원(1.8%)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각각 74억원(51%), 32억원(14.5%) 씩 증가했던 것과 비교해 성장폭이 크게 줄었다.
펀드운용보수가 늘지 않으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펀드운용보수는 176억원으로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펀드설정잔액이 지난해 감소 흐름으로 돌아서면서 운용보수 성장이 정체된 것으로 분석된다. 흥국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잔액은 11조 8193억원으로 전년 13조 5418억원과 비교해 1조 7235억원(12.7%) 감소했다.
|
헤지펀드 설정액 감소가 전체 펀드설정잔액이 급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흥국자산운용의 헤지펀드 설정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3390억원이다. 지난해 7월 설정액이 1조 3000억원 수준까지 증가했으나 반년 만에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이탈한 것이다.
흥국자산운용 채권형 헤지펀드는 듀레이션(Duration), 커브(Curve) 등의 전략을 사용해 차익을 추구한다. 금리 흐름에 큰 영향을 받는 일반 채권형펀드와 달리 매니저가 시장 상황을 예측해 운용 전략에 변화를 주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지난해 보험사들이 RBC 비율 관리 차원에서 만기가 긴 채권을 대거 매수하는 등 매니저의 예측에서 벗어난 시장 흐름이 나타났다. 결국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기관투자가 자금이 대거 이탈했다는 것이다.
투자일임 수수료는 69억원으로 3억원(4.5%) 증가했다. 투자일임 계약고가 13조 80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 6855억원(13.9%) 증가하면서 보수가 늘어났다. 흥국생명 자금이 보험 특별계정과 고유계정으로 유입되면서 계약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비용은 134억원으로 전년 대비 2억원(1.5%) 감소했다. 전체 임직원수를 92명으로 8명 늘리면서 급여가 증가했지만 지급수수료, 접대비 등을 줄여 비용을 통제한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인텔리안테크, 한화시스템과 군 평판안테나 개발 계약
- 뷰노, 대기자금 활용법 '국공채 펀드' 법차손 효과는 덤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제노스코, 본임상 없이도 '기평 만점' 고종성 효과, 수익기반
- [thebell note]판교 '바이오' 밸리의 재탄생
- 곽동신 부회장, 라인넥스트 투자로 '자금력 입증'
- [Red & Blue]'화장품 유통' 실리콘투, K뷰티 흥행 '고공행진'
- [그리드위즈 road to IPO]2대주주 올라선 SK가스, 7년 장기투자 행보 이어질까
- [Company Watch]'10%대 순이익률' 해성옵틱스, 역대급 실적 기대감
- '우시 빈자리' 노리는 에스티팜, 글로벌 눈높이 맞춘다
- [Company Watch]네오티스, 3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 "회복세 본격화"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CEO 책임경영 진단]진옥동 회장, 글로벌·자본시장 '톱 레벨' 기반 구축 경과는
- [금융지주 CEO 책임경영 진단]진옥동 회장의 '자사주 사랑'…평가액 '9억' 4대 금융 최대
- 우리금융, 신사업 주도권 '지주→은행' 이동한 까닭은
- [Policy Radar]홍콩H ELS 판매사별 기본배상비율, '적합성'에서 갈렸다
- [금융지주 CEO 책임경영 진단]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3년째 성과급 '0원'…'명예회복' 절치부심
- [금융지주 CEO 책임경영 진단]함영주 회장, '글로벌' 성과에 달린 비계량지표 평가
- [금융지주 CEO 책임경영 진단]함영주 회장, 자사주 매입 없이도 '리딩금융급' 주가 관리
- 우리금융, '메리츠 모델' 증권·종금 겸영 택한 배경은
- 대구은행, '대기업·가계 대출' 시중은행 전환 기반 삼는다
- 우리금융, 증권 M&A 자본부담 최소화…'보험 인수전' 의식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