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토글라스, '내수시장 흔들' 탈출구 있나 [車부품사 경영진단]④완성차 의존도·GM사태 등 변수…해외매출 확대 등 성과 '미미'
임정수 기자공개 2018-03-27 08:29:44
[편집자주]
자동차 업계 판매 부진으로 부품사들의 경영 상황도 어려워졌다. 매출이 줄고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재무구조도 위협받기 시작했다. 일부 부품사들은 매출처 다변화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완성차 의존적인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부품사들의 경영 현황과 생존을 위한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1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아오토글라스는 해외 매출처 다변화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내수시장 포화의 탈출구를 찾고 있지만 주변 환경이 여의치 않다. 해외 매출처 다변화는 2년째 성과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신사업을 위해 인수한 콘크리트파일사업(삼부건설공업)은 건설경기 악화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완성차 판매량 감소와 GM사태 등으로 안정적 사업 기반이었던 내수시장마저 흔들리고 있다.◇ 국내 자동차유리 시장포화…내수시장 리스크 요인 늘어
코리아오토글라스는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등에 대한 내수 의존도가 90%에 육박한다. 수출 물량도 대부분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미국, 유럽, 멕시코 등 현대자동차그룹 해외 공장으로 수출된다. 사실상 내수 의존도가 100%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 의존도가 70%에 이를 정도로 절대적이다.
내수 시장에서 매출을 더 늘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국내 시장에서 내수 물량을 70% 가량 과점하고 있어 추가로 시장점유율(MS)을 끌어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시장의 30% 가량은 경쟁사인 한국세큐리트㈜가 점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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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와 한국세큐리트는 각각의 고정 매출처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과점하고 있어 상호간의 점유율을 빼앗기가 쉽지 않은 구조"라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완성차 판매량 감소는 코리아오토글라스에 상당한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늘면서 코리아오토글라스도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완성차 내수 판매량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의 완성차 판매량 감소 속도가 가파르다.
한국GM 사태 영향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코리아오토글라스는 매출의 14% 가량이 한국GM으로부터 나온다. 한국GM을 통한 매출이 2016년까지 600억원을 넘었다. 하지만 한국GM이 군산 공장을 폐쇄한 이후 한국GM 매출이 지난해 41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매출 비중도 8.8% 수준으로 반토막났다. GM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10% 이상의 매출이 달아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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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토글라스 관계자는 "내수시장은 이미 포화에 이르러 추가로 국내 매출을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국GM 사태는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해외 매출처 다변화 성과 미미…건설부문 사업다각화도 위태
코리아오토글라스도 국내시장 포화를 절감하고 일찌감치 해외 매출처 다변화와 사업 다각화로 전략 방향을 설정했다. 우종철 코리아오토글라스 사장은 2015년 상장 당시 해외 매출을 늘리고 사업을 다각화해 2020년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상장후 2년 넘게 지났지만 해외매출 다변화 전략은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2016년과 2017년 북미와 유럽 매출은 100억원 가량에 불과하다. 2017년 순수 해외시장 매출은 95억원으로 2016년의 114억원에서 오히려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현대글로비스를 통한 수출 물량도 494억원에서 469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때문에 내수시장 의존도는 86%에서 88%로 오히려 증가했다.
코리아오토글라스 관계자는 "자동차 유리의 경우 완성차 설계부터 양산 단계까지 4~5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다변화 전략이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인수·합병한 콘크리트파일사업 부문은 건설경기 악화로 실적이 악화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CC건설과의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 증대를 염두에 두고 건설경기 최호황기때 삼부건설공업을 인수했지만 합병하자마자 경기가 고꾸라졌다"면서 "당분간 콘크리트파일 사업부문에서 성과를 내기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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