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기업 첫 김치본드, '사전 수요는 모았지만…' 6% 대 고금리 결정…신뢰 구축,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는 과제
민경문 기자공개 2018-03-23 14:33:53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1일 1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국유기업의 첫 김치본드가 사전 수요를 모으며 발행은 무리없이 마무리할 전망이다. 예상보다 낮은 신용등급(A급)과 상환 불확실성 등에도 국내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며 예정된 물량을 소화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6%의 고금리를 제시한 점이 메리트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향후 중국기업들의 추가 김치본드 발행의 물꼬를 틀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 지방정부 지원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 듀 딜리전스(기업실사)의 어려움 등으로 인한 신뢰 문제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 여부가 중국 기업 김치본드 확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린시철로투자개발공사는 이달 말까지 달러화 표시 채권(김치본드) 발행을 위한 사모 투자자 모집을 진행해 왔다. 만기는 1년이다. 당초 목표 금액은 1억 5000만 달러지만 예상보다 수요가 몰리면서 증액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주관사로는 국내 대형 증권사 한 곳이 참여했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해당 채권에 'A0' 등급을 부여했다. 발행 금리는 6% 안팎으로 조율됐다. 투자자들이 같은 등급의 국내 회사채보다 높은 금리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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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평정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린시철로투자개발공사가 중국 현지 신용평가사(무디스 지분 49% 보유)에서 받은 등급은 AA+였다. 하지만 한국신용평가는 실적 및 재무여력 등을 고려해 네 노치(Notch)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 뒤늦게 등급을 매긴 NICE신용평가도 마찬가지였다.
지린시철로투자개발공사는 지린시 내에서 독점적으로 철도 건설 및 수도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수익구조상 계속되는 영업적자를 정부보조금으로 일부 보완하는 구조다. NICE신용평가 측은 "대규모 CAPEX 부담이 이어지면서 재무안정성이 저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업계에서는 이번 김치본드를 시작으로 국내 자본시장을 통한 중국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 공기업에 대한 레버리지 비율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며 "중국 현지보다는 해외에서 달러로 조달하는 게 비용이 싸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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