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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글, IPO 후 영업익 반토막…홈쇼핑이 발목 [중소형가전사 경영진단]①매출 1000억 클럽 명함 반납, 가전사업 부진에 외식·유통 진출

서은내 기자공개 2018-04-02 08:05:10

[편집자주]

생활가전 산업은 대형사 위주로 시장이 고착화돼 있다. 하지만 틈새수요를 파고들며 가전 시장을 키우는 소형 가전사들의 위상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독특한 아이디어와 아이템으로 한국판 '다이슨'을 꿈꾸고 있다. 자본시장에서도 주목하는 중소형가전업체들의 경영 상황을 짚어보며 업계의 변화상을 함께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2일 11: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체 개발한 그릴제품으로 대박을 내며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던 '자이글'이 상장 1년만에 실적 하락으로 고전을 겪고 있다. 신규 사업이 아직 자리잡지 못한 상황에서 주된 판로였던 홈쇼핑의 매출이 뚝 떨어졌다. 상장 후 첫해인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2년만에 '벤처1000억기업' 명함도 반납하게 됐다.

자이글은 2008년 이진희 자이글 대표가 창업한 주방가전 전문업체다. 적외선 그릴 '자이글'이 홈쇼핑에서 히트를 치면서 급성장가도를 달렸다. 그릴 중심 사업에서 탈피해 식품건조기, 공기청정기, 목배개 등 일부 생활가전, 헬스케어제품도 개발, 판매했다. 하지만 큰 성과를 보이지 못했고 지난해 급기가 매출과 이익이 뚝 떨어지면서 상장 1년차 후유증을 겪고 있다.

자이글은 2013년 267억 원 규모의 매출이 2014년 647억 원으로 껑충 뛰면서 2015년 1000억 원 매출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률은 2013년 27%, 2014년 18%에 달하는 등 매년 두자리 수 후반대를 유지했다. 이를 토대로 2016년 코스닥 상장도 가능했다.

하지만 상장이후 첫해인 지난해 자이글은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주력 사업 매출 하락으로 매출액은 직전년(1020억 원) 보다 20% 줄어든 82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131억 원)의 절반 수준을 밑도는 59억 원을 기록했다. 두자리 수를 달렸던 영업이익률은 7%로 뚝 떨어졌다.

자이글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홈쇼핑 판매가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자이글의 홈쇼핑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65%이상을 차지할 만큼 큰 축을 담당했다. 자이글 관계자는 "홈쇼핑에서 신제품 출시 일정 조율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판매가 지연됐다"고 말했다.

홈쇼핑 관련 수수료 비용이 일부 줄긴 했지만 지난해 자이글은 종업원 급여가 전년 대비 20%나 늘었다. 이에 따라 매출에서 차지하는 원가비중이 높아졌고 이는 매출 하락에 따른 영업이익 하락 폭을 더욱 키웠다.

자이글은 그동안 '웰빙'을 모토로 헬스케어 제품인 목배개 상품을 개발 출시하는 등 주방가전 중심 매출을 벗어나기 위해 고민해왔다. 또 주방가전인 그릴과 연장선상에서 식재료건조기를, 또 자이글 공기청정기인 '자이글통바람', '자이글맑음'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타 부문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성과가 나오지 않아 여전히 95% 이상 매출이 그릴을 중심으로 치우쳐져 있는 상태다.

최근 자이글은 외식사업과 온라인 유통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외식매장이나 온라인몰 사업을 통해 제품 판매 채널을 넓히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다만 사업이 안정적이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이글은 주방가전과의 연장 선상에서 외식업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이글은 지난해 말 성수동에 처음 오픈한 레스토랑 '자이글 그릴&펍'을 필두로 올해 가맹점 모집을 시작했다. 3년 내에 1만개 매장을 열겠다는 포부다. 매장 내에 테이블마다 그릴제품인 '자이글 프로'와'자이글파티'가 비치돼있으며 레스토랑에서 그릴 구매도 가능하다. 또 최근 자사의 가전제품을 비롯해 식재료를 판매하는 온라인몰 '자이글 몰'도 오픈했다. 가맹점 모집을 3월부터 시작해 아직은 식당 1곳만 운영되고 있다.

자이글은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 법인도 만들었다. 지난해 생산공장이 있는 중국 저장성 샤오싱시에 자본금 10만 달러를 들여 '샤오싱자이글전기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중국에선 가정용뿐 아니라 업소용 주방가전 제품 수요까지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이글은 매출 구성이 그릴 판매에 쏠려있어 그동안 사업 다각화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면서 "홈쇼핑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짚었다.

한편 자이글은 최근 인천에 생산시설, R&D센터, 물류센터 사무실로 구성된 사옥을 완공하고 입주를 마쳤다. 2016년 IPO 당시 신주발행으로 조달한 현금 256억 원의 상당부분이 사옥 건설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이글은 2016년 토지 매입에 약 257억 원을 지출했으며 지난해 건설과정에서 91억 원을, 건물과 시설장치 매입에 각각 10억 원, 11억 원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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