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부회장, 대표 사임…'전문경영인 전면' 대림산업 "독립경영 차원 결정, 사내이사로 이사회 참여"…최근 논란 영향 미친 듯
김경태 기자공개 2018-03-23 08:21:5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2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7년만에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다. 올해 초 발표한 경영쇄신안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신임 이사회 의장,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한 독립 경영을 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불거진 대림산업 관련 논란이 퇴진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2011년 대표이사 선임, 7년만에 2선 후퇴…"경영쇄신안 논의 내용"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 부회장은 2011년 3월 대림산업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이사회에 참여했다. 같은해 5월에는 대표이사도 꿰차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그 후 2014년, 2017년에 중임하며 자리를 유지했다. 올해 정기주주총회 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를 내려 놓으면서 7년만에 2선으로 빠지게 됐다.
대림산업 측은 이번 이 부회장의 퇴진은 경영쇄신 차원이라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이날 이사회에서 남용 전 LG전자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김상우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사장, 박상신 대림산업 주택사업본부 부사장은 신임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앞으로 신임 이사회 의장,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한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올해 초 경영쇄신안을 발표할 때 이사회 중심의 독립 경영도 논의가 됐다"며 "앞으로 이 부회장은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에는 참여하지만 전문경영인들의 업무에 힘을 실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림그룹은 올 1월 △일감몰아주기 해소, △지배구조 개선, △상생협력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경영쇄신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기업의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을 바라는 정부와 사회적인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대림그룹은 경영쇄신안 발표 후 실제 조치들을 이행해왔다. 우선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인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오라관광은 보유한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전량을 이달 30일 대림코퍼레이션에 넘길 예정이다.
사익편취 요건 해소를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해욱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에이플러스디의 경우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법무팀 등 실무부서에서 검토 중이다.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대림코퍼레이션도 내부거래 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플랜트사업 부진·전현직 임직원 논란 부담된 듯
최근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부의 부진과 전현직 임직원 관련 논란도 이 부회장의 퇴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플랜트사업부는 수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16년 말 수주잔고는 4조3327억원이었지만 작년 말에는 3조8001억원까지 줄었다. 일감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서 유휴 인력이 생겼다. 대림산업은 직원들의 신청을 받아 1500여명에 달하는 임직원들의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찰이 대림산업 전현직 임직원들에 대한 수사에 적극 나서면서 경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현직 임직원들은 2010년대 초중반에 집중적으로 하청업체에 부당한 요구를 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 4개월간 수사를 하고 대림산업 전현직 임직원 등 11명을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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