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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그룹, 지배구조 개선 '박차' 오라관광 보유 대림코퍼 지분 370억에 매각…순환출자 해소

김경태 기자공개 2018-03-21 08:35:53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9일 1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그룹이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해 보다 간결한 지배구조를 갖게 됐다. 향후 일감몰아주기 등 경영 쇄신책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그룹 계열사 오라관광은 이달 13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45만주 전량을 대림코퍼레이션에 매각하기로 했다. 금액은 370억원으로 이달 30일 거래가 이뤄질 예정이다. 오라관광 측은 "사업 운영 자금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림그룹은 올 1월 중순 △일감 몰아주기 해소 △지배구조 개선 △상생 협력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경영 쇄신책을 발표했다.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은 오라관광이 보유한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정리해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것이다.

오라관광은 호텔·골프장 운영업을 하는 계열사로 대림산업의 100% 자회사다. 사실상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을 보유해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림코퍼레이션은 지난달 22일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자기주식 취득의 건'을 처리했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들이 보유한 자사주를 매입하는 내용이었다. 총 취득 주식 수는 55만주인데, 오라관광이 보유한 지분도 포함됐다. 이달 30일 지분 거래가 이뤄지면 대림그룹의 순환출자는 사라지게 된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보유할 계획을 세웠다. 향후 내부 논의를 통해 지분을 매각하거나 교환사채 발행 등의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대림그룹, 지배구조 개선

대림그룹은 일감몰아주기 해소를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사익편취 요건에 해당하는 계열사들의 개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해욱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에이플러스디의 경우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법무팀 등 실무부서에서 검토 중이다.

사실상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대림코퍼레이션도 사익편취에 걸려, 내부거래 기준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기존 계약에서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 신규 계약의 경우 외부업체들이 참여하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가는 것이 거론된다.

향후 대림산업 등 계열사들은 정관 변경을 통해 내부거래위원회를 이사회 내 위원회로 공식화하기로 했다. 내부거래위원회는 보고 청취권, 직권 조사 명령권, 시정조치 요구권 등을 갖게 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그룹 관계사들 간에 거래를 완전히 안할 수는 없지만, 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 투명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며 "발표한 경영 쇄신 작업은 지속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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