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첫 실적 공개…당기순익 4271억, 170배 ↑ 비덴트 감사보고서에 정보 공개…보유 암호화폐 가치 900억 원 추정
정유현 기자공개 2018-03-26 08:05:46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3일 14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운영 중인 비티씨코리아닷컴이 창립 이후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매출이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더니 암호화폐 돌풍이 불었던 하반기 매출액과 이익이 급등했다. 올해의 경우 거래량 감소로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블록체인 기반 다양한 결제 사업에 진출하는 등 신사업 육성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23일 비덴트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지난해 매출 3334억, 당기순이익 427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43억1800만 원) 7261%·77배, 당기순이익은(25억 1300만 원) 1만6800%·170배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매출액보다 더 많았다. 보유중인 암호화폐가치 평가액이 영업외수익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빗썸은 대략 900억 원 가치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덴트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2대주주로 지난해 2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 1250주(11.11%)를 30억 원에 취득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은 10.55%로 보유 지분의 장부금액은 495억 9153만 원이다. 주요 관계기업 재무정보 공개에 따라 베일에 싸여있던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난해 성적표가 공개된 것이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자체 사업보고서도 조만간 공개한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자산 규모가 급증해 최근 금융감독원의 외부감사대상에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총액은 1조9290만 원이다. 12월 결산법인으로 3월 말까지 감사보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달리 빗썸에서만 매출이 발생한다. 2014년 설립된 비티씨코리아닷컴이 운영하는 빗썸은 390만 명의 회원 수를 보유한 국내 대형 거래소 중 하나다. 빗썸의 매출은 수수료 수익이다. 회원들이 가상화폐를 거래할 때마다 0.15%의 수수료를 뗀다. 부가세 10%를 제외한 실질 수수료는 약 0.136%이다.
암호 화폐가 주목받기 전 빗썸의 실적은 미미했다. 2014년 매출 4100만 원·당기순이익 2억3700만 원, 2015년 매출 18억5700만 원·당기순이익 6억3000만 원을 기록했다. 2016년엔 매출 43억1800만 원·당기 순이 25억130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1월 3000억 원 수준이던 월간 거래액이 12월 97조 원까지 늘며 여기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에 따라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달성이 가능했다.
하지만 암호화폐 관련 정부의 규제 관련 발언에 따라 올해 들어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1월에는 하루평균 2조5000억 원을 유지했던 거래량이 최근 1조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1월 수준의 하루평균 거래량이 지속했어도 단순 환산 시 올해 연 매출 1조 원 달성이 가능하지만, 거래량 감소로 전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회사는 단일 비즈니스 모델에서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암호화폐 거래소가 시장 상황에 따라 매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펼치는 것이다.
최근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최초로 무인 결제 단말기(키오스크) 사업에 뛰어들었다. B2B 마켓 전문 쇼핑몰인 인터파크비즈마켓과 결제 업무제휴를 맺고 빗썸 회원전용 쇼핑몰을 운영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결제 시스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비티씨코리아닷컴 관계자는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결제 관련 사업에 진출하는 분위기다"며 "거래소 사업을 넘어 향후 일상생활에도 암호화폐를 쓸 수 있도록 쓰임새를 다양화하는 차원에서 결제사업에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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