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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순차입금 왜 늘었나 [Company Watch]단기성차입금, 현금성자산 5배…'신용도 하락세' 조달 변수

김병윤 기자공개 2018-03-28 08:20:42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6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중공업의 순차입금액이 전년 대비 3000억원 가량 늘었다. 신규투자와 계열사 지원 등을 위해 외부 차입을 늘린 영향이다.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총차입금의 62%다. 현금성자산의 5배 규모다. 전년 대비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12%포인트 늘었다.

두산중공업은 자회사 사업부문 매각 등을 통해 실탄을 확보하고 있다. 연내 3조원 가까운 차입금 만기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변수는 신용도다. 신용등급은 3년새 A+에서 세 노치(notch) 떨어졌다. 비우호적 여건 속에서의 유동성 확보 방안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두산중공업의 총차입금은 4조4397억원이다. 순차입금은 3조8996억원이다.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전년 대비 각각 4713억원, 3334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3.9%포인트 올랐다.

단기차입금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총차입금 가운데 61.9%인 2조7500억원이 단기성차입금이다. 현금성자산의 5배에 달한다. 전년 대비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12.6%포인트 증가했다. 회사채 경우 올 5월과 6월에 만기가 집중돼 있다. 총 3200억원 규모의 사모채 만기가 도래한다.

두산중공업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신규투자, 배당금 지출, 운전자본 부담, 계열관련 자금 유출, 해외 자회사 확대 등에 재무안정성이 지속적으로 저하됐다"며 "지난해 두산분당센터와 두산인프라코어 신주인수권부사채 인수 참여 등 계열관련 자금 유출과 가스터빈 개발 등 신규투자로 재무부담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두산중공업의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000억원 안팎이다. 자체 영업활동을 통한 차입금 대응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두산엔진 사업부 매각(822억원)과 귀속되는 두산밥캣 지분(지난 23일 기준 시장가치 3343억원) 등을 감안해도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두산중공업은 5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비롯 총 7700억원어치 시장성 자금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1700억원을 사모시장에서 조달했다.

올해 자금 조달의 여건은 더 비우호적이다. 신용등급이 A급에서 BBB급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을 A-에서 한 노치 내렸다. 한국기업평가는 올 1월 BBB+로 하향했다. 3개 신평사 모두 '안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신용도가 BBB급으로 떨어지면서 공모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이 수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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