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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지주·대구은행, 2일 통합 이사회 개최 박인규 회장 사퇴 후속 대책 논의, 30일 예정된 행장 임추위 취소

김선규 기자공개 2018-03-30 08:50:01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9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이 대구은행장직에 이어 지주 회장직도 사의를 표명했다. 채용비리과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해 검찰의 압박이 이어지자 경영권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DGB금융지주 이사회와 대구은행 이사회는 2일 회의를 개최하고 박 회장 사퇴에 따른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29일 DGB금융지주는 박인규 회장이 29일 행장직에 이어 지주 회장직도 사의를 표명했다. 금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그룹 회장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검찰이 박인규 회장의 비자금 조성과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하자 경영권을 내려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박 회장이 회장직까지 내놓자 지주와 은행 이사회는 오는 2일 회의를 개최하고 후속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 박인규 회장과 김경룡 지주 부사장도 참석할 계획이다. 당초 대구은행 이사회는 3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행장 경영권 승계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박 회장의 회장직 사의 표명으로 임추위 개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박 회장의 사의 표명은 측근도 몰랐을 정도로 갑작스럽게 진행됐다"며 "당초 다음주 지주와 은행 사외이사들과 회동을 갖고 회장직 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이 회장직까지 사의를 표명한 배경은 검찰의 압박수위가 최고조로 달했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대구은행 인사부 부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한 DGB지주 간부 배우자들이 활동하는 봉사단체인 부인회에 대한 수사도 조만간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의 비자금 조성의혹과 부인회 조직 사이에 연결고리가 포착됐다는 관측에서다.

복수의 관계자는 "2일 지주와 대구은행 사외이사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향후 경영권 승계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며 "행장 경영권 승계도 잠시 중단된 상태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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