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4월 03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글로벌 컨설팅 전문업체 맥킨지에 대우건설 경영 컨설팅을 재차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 실패로 향후 2년간 대우건설에 대한 조직재편 절차를 거치기로 하면서 추가적인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맥킨지에 출자사 대우건설에 대한 경영 컨설팅을 최근 맡겼다. 맥킨지는 향후 한달여간 대우건설 경영 진단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산업은행에 통보하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에 대한 경영진단을 맥킨지에 다시 맡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경영진단은 기업의 밸류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절차가 무엇인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에도 맥킨지에 대우건설 경영 진단을 의뢰한 바 있다. 당시 대우건설 컨설팅을 실시한 이유는 하반기 매각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하면서 정확한 경영 현황 파악과 이에 맞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컨설팅을 받은지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동일한 절차를 거치기로 한 건 매각 실패로 좀 더 세부적인 경영 진단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올해 초 매각 양해각서(MOU)를 맺을 계획이었지만 대우건설에서 갑작스러운 해외 부실이 불거져 실패했다.
맥킨지 경영진단이 완료되면 대우건설에 대한 구조조정 절차가 재차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맥킨지가 지난번 보고서를 낸 이후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조직을 크게 축소하는 개편 절차를 단행한 동시에 본부장급 임원 인사도 서둘러 단행했다.
아울러 이번 컨설팅에서는 사옥 이전 방안도 결론이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대우건설이 본사로 사용 중인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빌딩은 오는 12월 임대 계약이 종료된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사옥 임대료가 비싸다는 점 등을 이유로 본사 이전을 요구해왔다.
맥킨지는 지난번 대우건설 컨설팅에서도 사옥 이전 방안을 최종 보고서에 담았다. 인천 연수구 센트럴로에 위치한 송도IBS타워로 이전하는 방편이었다.
대우건설의 송도IBS타워로 이전 방안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던 사안이기도 하다.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아 2011년 8월 준공한 송도IBS타워는 그동안 공실률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문제는 책임임대차를 맺고 시공한 곳이기 때문에 대우건설이 공실 임대료를 그동안 지불해왔다는 점이다. 연간 수백억원대 임차료를 이로 인해 내왔다.
대우건설은 송도IBS타워 공실률을 해결하기 위해 2015년 말 해외플랜트사업 프로젝트팀 150여명을 송도IBS타워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대우건설 관계자들은 송도로 이전할 경우 영업 활동 등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이전을 하더라도 서울 근교로 움직여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편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에 대한 구조조정 절차를 서둘러 완료하고 재매각 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기업가치 높이기에 주력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오는 6월까지 CEO 선임 절차를 완료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이번주 내로 대우건설 CEO 공모 절차를 공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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