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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섬유 매각주관사 '오락가락' 해프닝 원매자 모집결과 따라 맨데이트 부여…"대주주 욕심 탓"

윤동희 기자공개 2018-04-04 14:47:25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4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진섬유와 경진섬유 패키지 매각 작업을 실무 주관하게 되는 매각자 측 자문사가 불분명해 원매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수에 관심이 보이던 몇몇 글로벌 PE하우스들이 "거래 불확실성이 크다"며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동진섬유와 경진섬유가 M&A 시장 매물로 출회했다. 동진섬유의 최대주주는 최우철 대표로 지분율은 36.94%을 보유하고 있다. 경진섬유는 50%가 최원석 대표 지분이다. 두 기업은 계열사 관계는 아니지만 최대주주가 가족관계라 통(패키지)매각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매각 주관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복수의 자문사를 통해 사모투자사(PE)를 위주로 인수의사를 타진했고 이중 네 군데가 구속력 없는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예비실사가 진행되기 전의 단계로 문자 그대로 단순히 인수의사를 묻는 단계다.

일각에서는 LOI 접수를 삼정KPMG가 받았다는 데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일부 투자자들에 동진·경진섬유 투자설명서를 들고 찾아간 곳은 삼정KPMG가 아닌 다른 부티크 자문사였기 때문이다. 보다 더 초기엔 한 개인이 대형 PE들을 상대로 매물을 소개하고 다니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의)매각자문사라는 게 따로 없고 매도인이 좋은 원매자를 데려오는 자문사에 맨데이트를 부여하겠다는 식으로 여러 기관에 이야기를 한 것 같다"며 "어차피 입찰에 참여할 후보는 한정적인데 왜 한 자문사를 통해 메시지를 통일하지 않았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동진·경진섬유가 PE를 매각 타깃으로 삼은 이상 이 회사가 속한 산업군과 거래 형태, 예상 매각규모를 감안하면 후보는 사실 몇 군데로 추려진다. 여러 자문사를 쓴다고 해서 원매자가 늘어나는 게 아닌데도 자문사를 한 곳으로 확정, 통일하지 않는 모습은 오히려 진성 매각의지나 거래 종결가능성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 후보는 초반부터 이러한 매도인의 혼란스러운 진행에 인수 의사를 접기도 했다.

동진섬유는 신발에 쓰이는 섬유를 생산하는 부산 향토기업으로 나이키, 아디다스 등 유명 신발업체들에 신발원단을 공급하는 곳이다. 전신인 동진섬유공업사는 1968년 6월 설립됐다. 이를 법인화한 시점이 1982년 12월이다. 경진섬유는 2016년 4월 설립된 섬유회사로 편직물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동진섬유의 지난해 반기(2017년 7월~12월) 매출은 787억원이다. 전기(2016년 7월~2017년 6월) 매출은 136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동안 각각 188억원, 323억원이다. 1400억~1500억원대 매출에 영업이익률 20%대의 회사다. 경진섬유의 지난해 매출액은 396억원, 영업이익 166억원이다.

이번 동진섬유와 경진섬유 매각은 동종업체 유영산업의 매각이 기폭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유영산업은 지난 1월 VIG파트너스로 매각됐다. 거래가격은 2200억원이었다. 정호태 대표 등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구조였다. 정 대표는 공동 경영체제를 유지하면서도 1000억원이상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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