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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경진섬유, 패키지 매각…예상거래가 8000억 상회 두 기업 계열관계 아니지만 사실상 가족회사…합산 EBITDA 700억 넘어

박제언 기자공개 2018-04-04 14:47:17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3일 1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진섬유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가운데 관계회사인 경진섬유도 매각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두 기업을 패키지로 거래할 경우 지분 100% 기준 8000억원이 넘는 대형 인수합병 거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주주가 완전한 경영권 매각을 할지를 두고 여전히 오락가락하고 있어 딜 성사 가능성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3일 M&A 업계에 따르면 경진섬유는 관계사 동진섬유와 패키지 형태로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 두 기업이 계열사 관계는 아니다. 다만 동진섬유와 경진섬유의 최대주주가 가족 관계라 통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유력 사모투자회사(PE) 네 군데가 매각자 측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진섬유는 2016년 4월 설립된 섬유회사로 편직물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업력이 2년밖에 안되지만 실적은 신생기업으로 볼 수 없다. 지난 해만 매출액 296억원, 영업이익 166억원, 당기순이익 13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설립 첫해와 대비해 10배, 영업이익 등은 20배 증가했다.

경진섬유가 신생이지만 빠르게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관계기업인 동진섬유에서 전수받은 노하우때문이다. 경진섬유 최대주주인 최원석 씨(지분율 50%)의 아버지는 동진섬유의 최대주주인 최우철 대표다.

동진섬유는 신발 섬유를 제조하는 50년의 역사를 가진 부산 토종기업이다. 창업주인 최병길 회장은 2004년 10월 대표이사직을 아들인 최우철 대표에게 물려줬다. 최병길 회장은 여전히 이사회 멤버로 남아있다.

지난해 두 기업 간 거래 금액은 크진 않았다. 지난해 경진섬유가 동진섬유에서 지급한 금액은 5억5000만원 규모다. 동진섬유에서 차입한 돈은 20억원정도 있었으나 지난해 바로 상환했다.

경진섬유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3억원이다. 연초 동종사업체 유영산업이 매각될 당시 적용됐던 EBITDA 10배수 정도를 대입하면 2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로 계산된다. 여기에 순부채(Net Debt) 117억원를 제하면 1900억원 수준의 주식가치(Equity Value)로 평가된다. 최대주주인 최원석 씨 지분 가치만 950억원로 평가되는 셈이다.

동진섬유의 2017회계년도(6월결산) EBITDA는 512억원정도다. 여기에 유영산업에 적용했던 EBITDA 10배수를 적용하면 51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로 계산된다. 다만 동진섬유는 차입금보다 현금성 자산을 많이 갖고 있다. 단기차입금 규모는 119억원이고 현금 및 현금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치면 948억원에 이른다. 순현금만 828억원인 기업으로 이를 적용한 주식가치는 5900억~6000억원정도로 추정된다. 최 대표의 지분만 2200억원 안팎으로 거래될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동진섬유와 경진섬유, 두 기업의 지분 100%를 거래하게 되면 8000억원 안팎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대주주의 경영권 지분만 매각되더라도 3000억원 이상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이에 앞서 동종사업을 하는 유영산업은 지난 1월 VIG파트너스로 매각됐다. 유영산업 창업주는 정호태 대표다. 1991년 6월 동영섬유로 시작해 이듬해 유영산업으로 법인 전환했다. VIG파트너스의 유영산업 인수가격은 2200억원이었다. 정호태 대표 등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구조였다. 다만 유영산업을 실질적으로 인수하는 특수목적법인(SPC)에 정 대표도 일부 출자하는 방식이었다. 정 대표는 공동 경영체제를 유지하면서도 1000억원이상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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