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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블록딜, 3.81% 할인율 부활…JY 불참 탓? 2년 전 매각시 이재용 부회장 등 절반 이상 인수

김일문 기자공개 2018-04-12 13:59:46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2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의 삼성물산 잔여 지분 블록딜 과정에서 할인율이 적용됐다. 2년 전 첫 블록딜에서는 기관의 수요 강세로 할인없이 거래가 이뤄졌다. 시장에서는 2년전 거래가 예외적인 상황이었고 이번 할인율 적용이 정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SDI는 전일(10일) 장 마감 이후 보유중인 삼성물산 지분 2.11%(404만 여주)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가격은 종가 14만 4000원에서 할인율 3.81%가 적용돼 주당 13만 8500원으로 확정됐다. 삼성SDI가 삼성물산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서 순환출자 고리는 기존 7개에서 4개로 줄어들게 됐다.

지난 2016년 2월에 진행됐던 첫 블록딜에선 할인없이 종가(15만 3000원) 그대로 가격이 책정됐다. 주관사였던 시티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는 당시 최대 3%의 할인율을 책정했으나 투자자들의 활발한 참여로 할인없이 전액 소화됐다.

이번에 실시된 블록딜은 2년 전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당시 블록딜에선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참여로 물량이 제한적이어서 할인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었다.

당시 삼성SDI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명령으로 500만 주(2.61%)의 삼성물산 주식을 내놨다. 이중 이재용 부회장이 130만 5000주(0.68%), 삼성생명공익재단이 200만주(1.04%)를 먼저 가져가고 나머지 0.89%만 블록딜로 풀렸다.

이번에는 2%가 넘는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상대적으로 할인될 여지가 높아졌다.

2년 전에는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전체 절반 이상의 물량을 책임지면서 오너 일가의 주가 방어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 반면 이번에는 이러한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

IB업계 관계자는 "2년 전에는 물량이 비교적 적었고, 삼성물산에 대한 오너의 주가 방어 의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할인되지 않았던 이례적인 케이스였다"며 "이번 블록딜에 3.81%의 할인율이 적용된 것은 특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SDI가 비교적 일찍 블록딜에 나선 배경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2심 판결과 맞물려 정부의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 의지에 화답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월 예규를 변경하면서 삼성SDI의 삼성물산 잔여지분 처분 시한으로 6개월을 부여했다. 원칙대로라면 삼성SDI는 오는 8월말까지 삼성물산 지분을 처리할 수 있는 시간이 존재했지만 한달여만에 블록딜에 나선 셈이다.

앞선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2심 재판을 통해 풀려난 상황에서 어차피 팔아야 할 지분이라면 정부 시책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일종의 성의 표시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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