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화신, 정서진 사장 지배력 강화 수단 '계열분리' [車부품사 경영진단]④화신테크 분리해 사촌간 분쟁 요인 해소…남매간 분리 가능성

임정수 기자공개 2018-04-23 08:32:24

[편집자주]

자동차 업계 판매 부진으로 부품사들의 경영 상황도 어려워졌다. 매출이 줄고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재무구조도 위협받기 시작했다. 일부 부품사들은 매출처 다변화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완성차 의존적인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부품사들의 경영 현황과 생존을 위한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6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호 화신 회장은 아들인 정서진 화신 사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정 회장의 형제 및 정 사장의 사촌 집안과 계열분리 수순을 밟았다. 핵심 계열사인 화신에 가족과 친인척 지분들이 혼재돼 있어 향후 승계 작업에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2세 오너로 부상한 정 사장과 화신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정 회장의 딸 정희진씨 간에 계열분리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서진 사장은 현재 글로벌오토트레이딩 지분 22%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글로벌오토트레이딩은 2015년 정호 회장으로부터 화신 지분을 인수해 15%대로 지분율이 증가했다. 최근 화신이 새화신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정 사장의 화신 지분율은 16.43%로 늘어났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정 사장→글로벌오토트레이딩·화신정공→화신'으로 연결되는 그룹 지배력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화신-새화신 합병으로 새화신이 보유하고 있던 화신 지분은 화신의 자사주가 됐다. 합병 화신은 현재 자사주 5.15%를 보유하고 있다. 또 정 사장의 자녀인 다은양과 승현군도 최근 0.1%씩 화신 주식을 늘리면서 지분율이 각각 0.76%로 상승했다. '정호 회장→정서진 사장→3세'로 이어지는 승계 구도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clip20180416072746

정 회장은 화신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한 차례 계열분리를 한 바 있다. 정 회장의 형인 정재형 화신테크 회장(대표이사)과 조카들은 당초 15% 가량의 지분을 보유하며 화신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해 왔다. 하지만 2세 승계 과정에서 정 회장 일가는 정재형 회장 가족들이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화신 지분을 넘겨받았다.

정재형 회장 일가는 대신에 화신테크 지분을 가져갔다. 화신테크는 코스닥 상장사로 자동차부품 프레스용 금형을 제조해 판매한다. 정재형 회장은 여전히 화신정공 지분 5.01%를 보유해 간접적으로 화신에 대한 영향력이 남아있는 상태다. 하지만 사실상 '정재형 →화신테크→화신테크티피'로 화신에서 친족간 계열분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정재형 회장은 아들 정유진 사장에게 화신테크 지분을 승계했다.

최근 화신과 새화신 합병 과정에서 정서진 사장과 정희진씨 남매간 계열분리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현재 정서진 사장 일가 외에 여동생인 희진씨도 화신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희진씨는 화신 지분 5.19%를 직접 보유한 상태다. 또 희진씨가 대주주인 월드오토트레이딩은 화신 지분 4.25%를 갖고 있다. 희진씨와 자매지간인 혜선씨도 화신 지분 5.19%를 들고 있다.

정 사장 남매들이 사실상 화신을 공동 지배하고 있는 모양새다. 정 사장이 다른 형제·자매들에 비해 지배력이 높지만 그렇다고 확고한 지배력을 확보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희진씨가 대주주인 월드오토트레이딩은 유진정밀을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유진정밀은 당초 화신 계열사가 아니었다. 2010년까지 서정해 전 대표 및 특수관계자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오너였다가 2011년 월드오토트레이딩이 지분을 넘겨받았다. 화신 관계자는 "유진정밀의 경우 전 오너가 경영상 어려움을 토로해 월드오토트레이딩을 통해 지분 전체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정희진→월드오토트레이딩→유진정밀'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지배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이 때문에 3세 승계 과정에서 화신에 대한 남매간 계열분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사장을 중심으로 한 화신 승계 구도를 명확히 하기 위해 계열분리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화신 관계자는 "화신테크와의 계열분리는 이뤄졌지만 글로벌오토트레이딩과 월드오토트레이딩간의 계열분리는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향후 분리 계획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