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삼성인식조사]'삼성공화국' 평가…전문가들이 더 공감<13>전문직 93% "막강한 정치·사회 영향력 보유"… 일반인보다 12%p 높아
정호창 책임연구원공개 2018-04-19 08:19:48
[편집자주]
삼성은 한국 경제 기여도가 가장 높고 영향력이 큰 기업임에도 이미지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더벨은 설문조사를 통해 삼성에 대한 인식의 실체를 파악해 보고자 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일반인 1003명 전화 설문과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272명 대면 설문을 진행했다. 삼성에 대한 대중과 전문직 종사자들의 인식을 비교 분석하고 삼성에 전하고 싶은 조언까지 담았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7일 09: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함축하는 대표적인 표현은 '삼성공화국'이다. 삼성이 국내 최고의 자금력과 정보력 등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 전반에 무소불위에 가까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이 오랜 인식에 대해 일반 국민보다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들이 더 크게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더벨이 전문가 집단에 해당하는 경제계 종사자 2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삼성 인식조사에 따르면 '삼성공화국이란 말처럼 삼성이 한국의 정치, 사회를 움직이는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93%가 동의 의사(대체로 동의 38.2%, 매우 동의 54.8%)를 밝혔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7%(대체로 동의 안함 6.6%, 전혀 동의 안함 0.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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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같은 질문에 대한 동의 응답의 비율은 81%(대체로 동의 28.1%, 매우 동의 52.9%)로 집계됐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반대 의견은 17.4%(대체로 동의 안함 13.3%, 전혀 동의 안함 4.1%), '모른다'는 응답은 1.6%(무응답 포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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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조사군의 결과를 비교하면 삼성의 막강한 정치·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전문직 종사자들의 인식률이 일반인보다 12%p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기존의 시장 평가나 상식과 다른 결과다. 과거 부정적 이슈의 등장으로 '삼성공화국'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대중들은 강한 의심을 제기하고, 관련 업계 및 시장 전문가들은 '지나친 억측 내지 오해'라는 분석을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대중들은 삼성의 사회적 파워를 고평가하는 경향이 강하고, 전문가 집단은 좀 더 보수적인 눈으로 삼성을 바라본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더벨의 조사결과는 전문가 집단이 삼성의 막강한 정치·사회적 영향력을 더욱 민감하게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일반 국민들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삼성의 능력을 피상적으로 알게 되는 것과 달리,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들은 업무상 삼성과의 직·간접적 접촉을 바탕으로 힘의 실체를 체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최근 1년여간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이재용 부회장과 고위 경영진이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되는 과정에서 미래전략실을 통한 삼성그룹의 대외·대관 활동들이 구체적으로 밝혀진 점도 전문가 집단의 인식 강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 참여한 경제계 관계자는 "과거 깊게 생각치 않고 넘겼던 경험이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뒤늦게 이해되고 그로 인해 삼성의 힘과 영향력을 새삼 깨닫게 된 바가 적지 않다"며 "국내 기업 중에선 삼성이 사회 전반에 고루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기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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