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용 대표 "기다림이 성공으로…플랫폼 시너지" [thebell interview]카카오재팬 김범수 의장 지원 덕 고속 성장…한중일 콘텐츠 생태계 연결할 것
도쿄(일본)=정유현 기자공개 2018-04-18 13:20: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8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믿고 기다려 준 것이 성공의 밑바탕이 된 것 같다."일본 도쿄시 미나토구 롯본기 7-7-7번지 트라이세븐빌딩 7층에는 카카오재팬 사무실이 자리잡고 있다. 사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 오른쪽 벽면을 아래쪽에 노란벽돌 한장이 숨겨져 있다.이 벽돌에는 'Brian(브라이언)'이라는 영문 이름이 새겨져있다. 카카오를 이끄는 김범수 의장의 영어이름이다. 카카오재팬이 성과를 낼 때까지 뒤에서 기다려준 사람이 김 의장이었다.
|
17일 카카오재팬 사무실에서 만난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픽코마의 성공 비결로 김 의장의 든든한 지원을 꼽았다. 픽코마의 핵심 성공 모델은 '기다리면 무료' 모델이다. 카카오 재팬이 콘텐츠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자신을 믿어주고 '기다려 준' 김 의장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 대표는 "카카오재팬으로 옮길 때 (김범수 의장에게)연봉 협상보다 저만의 방식을 믿고 맡겨달라고 주문했다"며 "픽코마의 '기다리면 무료' 사업 모델처럼 (성과가 나지 않아도) 믿고 기다려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2015년 카카오에 합류해 2년 동안 정말 도전도 많이 했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콘텐츠 좋아하는 사람들과 변화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고 이같은 노력으로 2016년 연말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케팅 비용을 쓰지 않았을 때 흑자 전환 하자는 것이 기준이었는데 2016년 말에 목표를 달성했다"며 "지난해 초 본격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해 적자를 지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카카오 재팬의 매출은 257억 원, 당기순손실 217억 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손실액 (-217억원)이 마케팅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검증된 수익 모델하에서는 마케팅을 할때마다 사람도 모이고 과금율도 올라가기 때문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해도 적자부분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카카오는 2011년 일본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카카오재팬을 설립했다. 하지만 네이버 자회사 라인 주식회사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메신저 시장에 안착하며 카카오톡은 주목받지 못했다. 김 대표는 "카카오톡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숙제였는데, 지난 3~4년 동안 MAU 200만명을 유지한 불가사의한 앱으로 꼽혔다"며 "모바일 메신저로는 큰 역할을 못하지만 유저들은 세컨드앱으로 사용했고, 하나의 앱으로 바라봤을 때 200만명은 상당히 긍정적인 수치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활용하기 위해 일본 카카오톡에 한국과 달리 만화탭을 추가했다"며 "만화를 1회부터 7회까지 보다가 8화를 보려면 픽코마 앱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카카오톡이 초기 시드(seed)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후 픽코마는 '기다리면 무료' 모델을 통해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했다.
향후 카카오재팬은 픽코마TV를 통한 영상 스트리밍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픽코마를 통해 한국·중국·일본의 콘텐츠를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중국의 텐센트,콰이콴과 사업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이 외에도 3~4군데 중국 업체와 교류 중이다.
김 대표는 "초반에는 협력을 통해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의 작품을 교류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며 "작가 입장에서는 한·중·일 동시 데뷔를 할 수 있는 등 기회와 희망을 줄 수 있고 그 후에는 플랫폼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카카오재팬 상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지난해 김대표는 2020년 연 매출 1조를 달성해 상장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그는 "상장에 대해서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픽코마 2주년 이벤트를 마친만큼 향후 행보에대해서는 카카오와 긴밀한 논의를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대표는 대일외고를 나온 뒤 경희대에서 영문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뒤 2006년 NHN재팬에 입사해 크리에이티브센터장을 지냈다. 2015년 5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의 인연으로 카카오재팬으로 자리를 옮겼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