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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건설사 기업공개, 온기 지필까 [호반건설 IPO]최근 상장 대원, 주가 지지부진…'성장률 압도적' 알짜 중견사 어필

양정우 기자공개 2018-04-23 13:15: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8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업은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표적인 소외 업종으로 분류된다. 오랜 기간 냉각된 투심으로 IPO에 애로를 겪었고, 상장사 주가 역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호반건설이 이러한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호반건설은 고속 성장해온 알짜 중견사로서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1989년 설립된 호반건설은 불과 30년이 채 안돼 전국 시공능력평가 13위에 올랐다. 광주광역시 지역 건설업체에서 전국구로 발돋움하는 데 성공했다. '가성비'가 높은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는 평가다.

◇ 대원, 주가부진 '건설 투심 부족'…건설사 선두권 PER 7~10배 수준

국내에서 가장 최근 증시에 입성한 건설사는 중견 기업 대원이다. 지난해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대원과 호반건설을 단순 비교해 가치를 따지기엔 무리가 있다. 대원도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는 알짜 기업(지난해 매출액 2899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이지만 무엇보다 몸집 격차가 적지 않다. 호반건설은 연간 매출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대원측도 상장 과정에서 피어그룹을 정할 때 연간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건설사를 배제했었다.

하지만 대원의 IPO 당시 수요예측 결과와 주가흐름은 건설 섹터 전반에 대한 시장의 수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대원은 기관 수요예측에선 흥행을 거뒀다. 희망 공모가 밴드(주당 1만 3000~1만 5000원)를 보수적으로 잡은 동시에 공모 규모(260억~300억원)가 워낙 적았던 덕분이다.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최상단(1만 5000원)으로 확정했다.

그러나 상장 이후 주가흐름은 지지부진하다. 코스닥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약세를 보였고 현재 주가(전일 종가 주당 1만 1050원)는 공모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과 수익 규모가 모두 성장했다. 개별 기업의 이슈가 아니라 건설 업종에 대한 투심이 전반적으로 저조하다는 평가다. 대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배 안팎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GS건설, 대림산업 등 매출액이 수조원 대인 선두권의 PER은 평균 7~10배 수준이다. 모두 호반건설의 매출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건설사들이다. 만일 이들 기업의 멀티플을 인정받으면 호반건설의 시가총액은 1조 5000억원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호반건설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 1482억원, 2044억원으로 집계됐다.

IB업계 관계자는 "근래 들어 상장 시장에선 건설 섹터가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며 "SK건설 등 IPO가 필요한 몇몇 대기업도 본격적인 상장 작업을 망설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반건설은 차별화된 세일즈 포인트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호반건설, '고속 성장' 뚜렷…호반그룹 주력 계열 '후광'

건설 업종에 대한 투심 부족에도 호반건설이 상장을 추진하는 배경엔 견고한 성장세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미 국내 건설 산업이 고도화된 상황에서 호반건설은 쟁쟁한 경쟁자를 하나둘씩 제치는 데 성공했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1년 이후 연간 1만 세대의 주택을 공급하면서 외형이 본격적으로 불어났다. 2012년부터 경기와 인천 지역에 3만 7000세대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면서 사업 범위도 수도권으로 확대됐다. 몸집을 키우면서 건설업 내 시장지위를 나타내는 시공능력평가액 순위(토건 기준)는 2011년 49위에서 2017년 13위로 수직 상승했다.

무엇보다 호반건설은 호반그룹의 주력 기업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호반그룹은 근래 들어 계열사의 분양사업 호조에 힘입어 영업실적과 재무구조가 현저히 개선돼 왔다. 지난 2012년 연간 2조원 안팎이던 그룹 합산매출은 2016년 5조원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합산 영업이익도 2012년 3240억원 규모에서 2016년 886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IB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저렴한 부지를 인수해 사업성을 키우는 개발 능력이 탁월하다"며 "일반 건설사와 다른 경쟁력을 부각시키면 공모 시장에서 투자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합병(M&A)과 사업 확장 등 공모 자금의 활용 방안도 향후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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