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콘텐츠 역량 강화…계열사에 3000억 투자도 카카오페이지 통해 콘텐츠 비즈니스 일원화…GDR 발행 대금 1조 본격 투입
정유현 기자공개 2018-04-18 18:47:53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8일 1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콘텐츠 분야를 한데 모은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3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계열사에 투자했다.카카오는 올해 초 글로벌주식예탁증권(GDR)발행을 통해 확보한 현금 1조원을 콘텐츠 분야에 투입하기로 했다. 향후 게임 및 동영상, 인공지능(AI) 분야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18일 카카오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카카오페이지 사업 포도트리에 1000억원에 양도 △카카오인베스트 7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참여 △카카오 재팬 798억5900만원 유상증자 참여 △키즈노트 지분 카카오인베스트에 200억 원 규모 현물출자 △카카오뱅크 1540억 원 규모 우선주를 취득 등을 결정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콘텐츠 사업 역량을 한데 모으기 위한 조직 정비 작업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 사업부를 자회사 포도트리에 1000억원에 양도한다. 카카오는 사업부를 넘기는 대신 포도트리의 289만4189주를 취득한다. 양도일자는 오는 9월 1일이다.
카카오페이지는 기존에 포도트리와 카카오가 공동으로 대행을 담당했다.이번 사업부 양도에 따라 포도트리가 카카오페이지 사업을 단독으로 진행하게 된다.
카카오페이지는 유명만화, 소설 등을 유로로 볼 수 있게 만든 서비스로 출시 당시만 해도 콘텐츠를 돈을 내고 결제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환경 탓에 이용자들의 관심을 못 받았다. 장고 끝에 서비스 사업 모델을 뜯어고치고 제공 콘텐츠 영역을 웹툰, 웹 소설로 영역을 확대했다. 특히 일정 시간 기다리면 웹툰, 웹소설의 다음 편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기다리면 무료'란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영상 서비스를 시작하며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도 진출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카카오공동체의 콘텐츠 (웹툰, 만화, 웹소설)사업을 전담하고 독립적이고 빠른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게 됐다.
카카오는 일본 자회사 카카오재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798억5900만 원을 출자한다.카카오는 카카오재팬은 일본에서 만화 플랫폼 '픽코마'의 인기에 힘입어 주목받고 있는 해외 법인이다. 론칭 2년만에 일본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픽코마는 지난해 라인의 '라인망가'에 이어 2위 앱으로 성장했다. 올해 하반기 픽코마TV를 론칭하고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콘텐츠의 원활한 수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텐센트와 콰이콴 등 중국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현지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GDR 발행의 목적을 콘텐츠 사업 강화라고 밝힌만큼 1조원의 자금을 활용해 카카오재팬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이라며 "픽코마가 잘되고 있는만큼 콘텐츠 사업 확대를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투자 활동 지원차원에서 700억원의 실탄을 투입한다. 카카오의 지원을 받은 카카오인베스트는 향후에도 카카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이와함께 200억원 규모의 키즈노트 주식을 넘겨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보통주 17만503주를 취득한다.
카카오인베스트의 자회사 블루핀과 키즈노트의 사업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키즈노트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대상 스마트폰 알림장 서비스를 하는 곳이다. 이번 지분 정리를 통해 키즈노트는 카카오의 자회사에서 손자회사가 된 것이다.
회사 측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효율적인 포트폴리와 관리와 키즈사업을 하는 관계사·자회사간 시너지를 위한 결정"이라며 "키즈노트와 블루핀이 키즈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이다보니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취득 내역의 취득주식수는 3080만주이며, 이 중 보통주는 400만주 전환우선주 2680만주이다. 카카오가 참여한 금액은 1540억 원이다.이에따라 지분율은 10%에서 18%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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