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이커머스 개편 작업 '본격화' [백화점 경영진단⑤]시스템 일원화 차원 1000억 투자 전망…백오피스 플랫폼 양수→개발비 지출
노아름 기자공개 2018-04-25 09:09:49
[편집자주]
물건과 공간을 파는 백화점은 쇼핑의 전통을 다지고 유통의 역사를 새롭게 써왔다. 소비심리 탄력성이 큰 업황 특성상 백화점의 시장 규모는 수년째 20조원 대를 맴돌고 있다. 어느새 기대도 우려도 없는 상황에 놓인 백화점은 매력적인 성장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최근 수년 사이 백화점의 사업구조 변화를 짚어보고 신사업 추진 현황, 성장동력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0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올해 1000억원 상당을 투자해 온라인몰 시스템 통합을 위한 준비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의 온라인몰 '엘롯데'가 중심축이 돼 하이마트, 홈쇼핑 등 유통 계열사의 지원 시스템을 하나로 모으는 방식이 거론된다. 다만 롯데쇼핑의 현금창출력이 둔화되고 있어, 대규모 투자금 집행의 현실성에 의문을 표하는 시각도 있다.19일 유관업계에 따르면 올해 롯데쇼핑은 온라인 사업에 약 119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이 신규점포 출점과 기존점 리뉴얼 등에 올해 9918억원 투자할 계획을 수립한 점을 감안하면, 롯데쇼핑 투자 총액의 12%가 온라인 사업부문에 집행되는 셈이다.
롯데쇼핑은 온라인 시스템 개편에 해당 금액을 투입할 계획이다. 앞서 유통업계에서는 현재 고객의 구매 채널 전환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 롯데그룹 또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쇼핑의 투자금에는 온라인 백오피스 통합 시스템 양수금액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말 롯데쇼핑은 온라인 통합채널 구축의 선제적 대비 차원에서 롯데정보통신의 온라인 통합 시스템(플랫폼·인프라 등)을 101억 4700만원에 양수한다고 공시했다.
시장에서는 온라인 채널 일원화를 위해 롯데쇼핑이 본격적 행보에 나섰다고 풀이했다. 이미 구축된 시스템을 롯데쇼핑이 사온 뒤 후속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진단이다. 현재 롯데쇼핑 유관 유통 계열사의 온라인몰은 6곳(엘롯데·마트몰·하이마트몰·아이몰·롯데닷컴·슈퍼몰)으로 나뉘어 있어 플랫폼 일원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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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롯데그룹은 여러 개로 흩어진 온라인 사이트를 하나로 합치는 형태가 아닌 사업자 개별적 특수성을 살릴 수 있는 다 채널을 유지해 온라인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후 취급 품목별 차이를 감안한 개발비 등에 일정 비용이 투자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수년 간의 연구 결과 온라인몰 통합을 하지 않고 백오피스 일원화로 비용 절감을 해 시너지를 내자는 결론을 도출했다"며 "백화점이 주도가 돼 엘롯데를 통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후 업태별로 수정을 거쳐 계열사에 적용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롯데쇼핑이 수립한 계획의 현실화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롯데쇼핑이 수천 억원대 투자 계획을 잡고 있지만 국내외 영업환경 악화로 현금창출력이 꾸준히 둔화되고 있어 실제 이같은 투자금이 집행될지 여부는 두고 봐야한다는 이유에서다.
롯데쇼핑이 지난해에 거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규모는 1조 2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17.9% 급감한 수치다. 이는 백화점과 할인점이 부진한 실적을 보인 데 따른 결과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에비타 711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해외 적자 기조를 끊어내지 못한 동시에 국내서도 역성장이 이어진 영향이 반영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전문법인 설립 계획이 관련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하다"면서도 "해외 할인점 매각이 지연돼 실적이 악화된 롯데쇼핑 입장에서는 비용지출을 줄이기 위해 투자금 규모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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