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공기업 외화채 잇딴 제동…공사·IB '긴장' 발행 윈도우 주고도 북빌딩 불허…차환물도 불허 분위기
이길용 기자공개 2018-04-25 10:27:06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3일 1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획재정부가 공기업 외화채권 발행에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다. 발행 윈도우(Window)를 내주고도 프라이싱(pricing) 당일에 이를 불허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올해 차환 물량이 도래하는 공사들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국물(Korean Paper·KP) 영업을 담당하는 부채자본시장(DCM) 뱅커들도 시장 축소를 우려하고 있다.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공사들의 외화채권 발행 윈도우를 내주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말부터 워터본드(Water Bond) 발행을 추진하던 한국수자원공사는 기획재정부로부터 사전에 두 차례나 윈도우를 확보하고도 딜을 하지 못했다. 기재부가 프라이싱 당일에 허가를 내주지 않아 북빌딩(수요예측) 자체가 무산됐다.
기획재정부는 다른 공사들에게도 한국물 발행을 자제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에는 환율이 급락하면서 기재부가 외화채권 발행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기재부는 차환 수요에 대해서는 윈도우를 내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한국물 발행 윈도우를 관리하는 국제금융과에 지난 2월 대규모 인사가 단행되면서 외화채권 발행에 대한 보수적인 태도로 돌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외화채권 만기가 도래하는 공기업들은 긴장하는 모습이다. 정부의 눈치를 봐야하는 공기업 입장에서는 기재부의 허가 없이 딜을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공기업들은 1분기 재무제표가 나오는 6월부터 발행 윈도우를 확보하고 싶어하지만 기재부는 내부적인 검토 후에 알려주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본잠식에 빠져 차환 발행이 반드시 필요했던 광물자원공사와 같은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윈도우 확보 자체가 힘들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물 시장의 주요 발행사인 공기업들이 제약을 받으면서 외국계 증권사 DCM 부서의 시름도 늘었다. 국가 신용등급을 적용받는 공기업들은 DCM 뱅커들의 주요 클라이언트 중 하나다. 이들의 한국물 발행이 어렵다면 일반 사기업에서 발행사를 찾아야 하는데 원화채권 금리가 낮다보니 신규 한국물 발행사를 발굴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DCM 업계 관계자는 "기재부가 공사 외화채권 발행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공기업들의 발행 허가를 이끌어내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