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권혁빈 의장의 숙제 '신성장 찾기' [중견 게임사 경영분석]①2010년 지주사 체제전환…1인 주주 권 의장 지난해 배당 150억
정유현 기자공개 2018-05-02 07:59:39
[편집자주]
게임업계에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형 3사는 지속적인 투자로 산업을 이끌고 있지만 중견 게임업체는 투자 부진에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중견 게임회사들은 올해 반격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로 히트업체 반열에 올라서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견 게임 업체들의 과거와 현주소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6일 11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일게이트는 전세계 동시 접속자 수 800만 명 이상을 자랑하는 1인칭 총싸움 게임(FPS)'크로스파이어'를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게임회사다. 2016년 기준 크로스파이어는 누적 77억달러 (8조5000억원)의 매출을 낸 스마일게이트그룹의 대표작이다.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권혁빈 의장은 1999년 포씨소프트 창업 후 수익성 악화로 쓴맛을 맛본 후 2002년 29세의 나이로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했다. 수차례 어려움을 겪다 2007년 MVP창투(現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로 부터 투자를 받고 크로스파이어를 중국에 출시하는 것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 2012년 동시접속자수 420만 명을 기록해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2000년 대 초반까지만 해도 게임 업계에서 존재감이 없었던 권 의장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한국의 자수성가형 부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IP관련 콘텐츠 사업, 모바일 강화 위한 선데이토즈 인수 등 다방면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하지만 여전히 크로스파이어 게임 매출의 의존도가 높다. 권 의장에게 남은 숙제는 차기작과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2010년 지주사 전환…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핵심계열사 지배
|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지주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를 중심으로 게임 개발과 지적재산권(IP) 사업을 담당하는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등 지난해 말 기준 36개의 계열사가 있다. 이중 상장사는 선데이토즈 하나다. 지배구조는 권 의장→스마일게이트홀딩스→다수의 자회사로 이어지는 수직 구조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권 의장이 인수한 플레이야드가 전신이다. 권 의장은 이 회사를 인수해 SG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2010년 12월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취득해 지주사 체제로 변경했다. 2014년 SG홀딩스에서 스마일게이트홀딩스로 이름을 바꿨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회사 설립시 자본금이 5000만원이었는데 지난해 말 2조2400억원으로 커졌다.
회사의 주주는 100% 지분을 보유한 권혁빈 의장 1명이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분기 배당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권 의장은 지난해 두 차례 현금 배당으로 149억557만원을 수령했다. 98억6233만원을 수령한 전년 (2016년)보다 50억원 가량을 더 받았다. 배당 성향도 4.32%에서 지난해 8.02%로 3.7%p 상승했다.
권 의장은 지난해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에서 물러났고 회사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현재 투자 및 재무 전문가 양동기 최고 재무책임자가 스마일게이트홀딩스를 이끌고 있고 권 의장은 게임의 개발 대신 투자와 인수합병을 담당하며 회사 경영의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 높은 '크로스파이어' 의존도…신성장동력 찾기 몰두
스마일게이트는 중국에서 크로스파이어의 유례 없는 성장으로 최근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역성장했다. 크로스파이어의 매출 하락세 영향이 컸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의 매출의 90%가 크로스파이어에서 발생하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매출 5713억3171만원, 영업이익 3775억688만원을 기록했다.2016년에는 매출 6209억961만원, 영업이익 4790억1994만원을 달성한 바 있다. 매출 8%,영업이익 21%가량 감소한 수치다.
크로스파이어 모바일 게임인 '천월화선: 창전왕자'가 중국에서 매출 상위권에 랭크됐지만 지난해 PC 버전의 매출이 하락세에 접어들어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은 단일 게임에 의존하는 매출 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크로스파이어 IP를 활용한 후속작 및 모바일 게임, 영화제작 등을 준비하고 있다. 연내 출시 예정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 아크'를 통해 매출 다변화에 나선다. 이 게임은 은둔형 경영자로 알려진 권 의장이 2014년 게임 중간 제작 발표회에 나타나 힘을 실어주며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자회사의 실적 부진도 해결해야할 숙제다. 스마일게이트는 게임 배급 부문인 스마일게이트인터넷과 모바일 게임사 팜플을 통합해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를 2014년 9월 출범시켰다. 지난해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당기순손실은 299억364만원이다.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격상된 개발사 스마일게이트알피지는 당기순손실 284억3272만원,스마일게이트스토브도 당기순손실 224억3866만원을 기록했다. 종속 자회사가 적자를 지속하며 스마일게이트그룹 연결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 관계자는 "'소울워커' 등의 게임도 최근 접속자수가 늘고 있고 스마일게이트알피지가 개발중인 로스트아크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스마일메가포트가 '에픽세븐'등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등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기 위해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해성옵틱스, 갤럭시S25·S26에 카메라 모듈 공급
- [i-point]폴라리스AI파마,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
- [WM 풍향계]리테일 경쟁 격화, 성장 전략 색깔차 'PB vs 센터'
- [출격 나선 롱숏 운용사]밸류시스템, 수익률 선방…'내러티브 숏' 집중
- [출격 나선 롱숏 운용사]'펀더멘털 롱숏' 구도운용, 라인업 확충 박차
- [Product Tracker]쿼드운용 프로젝트펀드, 루닛 하락에도 웃음짓는 이유
- [Product Tracker]NH프리미어블루 강추한 알테오젠 '쾌조의 스타트'
- [i-point]경남제약, '칼로-나이트 Relax' 출시
- 동진쎄미켐, 3세 '이종호' 경영 전면 등판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삼성전자, DX부문 발빠른 재정비 '노태문 등용'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롯데그룹, 지속 가능 성장 가속화…'AI·글로벌' 방점
-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지금]K뷰티 밸류체인 수직 통합, 연매출 1000억 '정조준'
- [캐시플로 모니터]현금흐름 흑자 남양유업, 체질 개선 노력 결실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최종환 파라다이스 대표 "장충동 호텔 투자, 재무 여력 충분"
- 이우봉 풀무원 총괄 대표 "연내 해외 사업 흑자 가능할 것"
- [이사회 모니터/롯데쇼핑]신동빈 회장 복귀, 의사 결정 기구 '체급'도 키웠다
- 주진우 복귀 사조산업, 수익성·승계 부담 '직접 정비'
- [캐시플로 모니터]최대 순이익 하나투어, 현금 창출력 소폭 둔화
- [캐시플로 모니터]롯데홈쇼핑, 단기 현금 유출 방어 덕 현금 창출력 개선
- [Company Watch]아모레퍼시픽, 래셔널 그룹 장부가 '0원' 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