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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쌓인 '스마일게이트운용', 첫 펀드 선봬 권혁빈 회장 사재로 출범, 자체 자금 운영에 별도 마케팅 계획도 없어

최은진 기자공개 2018-02-13 17:45:41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7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엔터테인먼트·영화 등의 분야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권혁빈 회장이 세운 자산운용사가 헤지펀드 시장에 등장했다. 첫 펀드는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그러나 스마일게이트 고유자금을 활용해 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어, 별도의 마케팅은 하지 않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은 최근 '스마일게이트 오차드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를 출시했다.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후 내놓는 첫 상품이다. NH투자증권이 프라임브로커(PBS)를 맡았다. 초기 설정금액은 161억원이다. 이 펀드는 IPO를 추진하는 벤처기업 등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으로 운용된다.

스마일게이트운용은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이 사재 30억원을 출자해 만든 곳이다. 권 회장은 자산 7조원을 보유한 국내 4대 부호로 알려진 인물이다. 게임·영화 등 엔터사업에서 대박을 치며 자수성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일게이트운용은 권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운용은 첫 펀드 출시에도 별도의 판매사를 두지도, 마케팅을 다니지도 않고 있다.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헤지펀드 업계에 공공연하게 전달했다는 이야기만 전해진다.

업계는 스마일게이트운용이 일반적인 헤지펀드 운용사와는 다르게 스마일게이트 자체 자금 및 권 회장 개인자금 운용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엔터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성 자산 등을 적절하게 투자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산운용사 외 벤처투자에 주력하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도 보유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벤처기업이나 물류창고, 부동산 투자를 눈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펀드로 IPO 전략을 내세운 것 역시 벤처기업 투자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일게이트운용의 경영진은 옛 미래에셋증권 인력이 주축이 됐다. 대표이사인 하민호 대표는 옛 미래에셋증권 랩어카운트 운용 팀장이었다. 채널팀장을 맡은 박인한 팀장 역시 옛 미래에셋증권 인력으로, VIP해외주식팀을 맡다 지난해 스마일게이트운용에 합류했다.

헤지펀드 업계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운용이 IPO를 주전략으로 내세운 첫 펀드를 들고 나왔지만 별도의 마케팅을 하지도 않고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않는 등 베일에 감춰진 모양새"라며 "자기들의 정보가 외부에 알려지길 바라지 않는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다니는 것으로 보아 고객자금 보다는 자체자금을 중심으로 운용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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