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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 11년만에 회사채 찍었다 사모로 200억 조달, 인수금융 등 리파이낸싱 일부 관측도

김시목 기자공개 2018-05-02 10:39:31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7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표그룹 지주사 삼표가 11년 만에 회사채를 사모 시장에서 찍었다. 모처럼의 시장성 조달이지만 사모 방식 발행이라는 한계는 여전했다. 공모채 발행은 여전히 '제로(0)'다. 일각에선 자금이 삼표시멘트(구 동양시멘트) 인수금융 등 리파이낸싱 일부로 흘러갔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표는 이날 200억원 규모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트랜치는 2년 단일물로만 구성됐다. 조달금리, 발행업무 주관사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삼표는 사모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만기상환 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삼표의 회사채 발행은 지난 2007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사모시장서 3년물짜리 회사채 100억원어치를 조달했다. 이번 발행은 물적분할 후 처음 이뤄졌다. 삼표는 2000년 이전 왕성하게 공모채 발행을 이어왔지만 이후 회사채 조달 자체를 자제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삼표는 국내 기업 집단 중 보수적 경영 스타일의 대표 회사"라며 "공사모 시장 모두에서 회사채 조달 등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모처럼 등장한 만큼 조달 전략 등 분위기 변화도 관심가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삼표는 앞선 2016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도 했다. 증권사로부터 제안서를 받는 등 삼표시멘트 인수 뒤부터 불어난 재무부담 해소에 나서는가 싶었지만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당시 삼표의 무책임한 모습에 시장에선 적잖은 비판이 나왔다.

업계 일각에선 삼표가 사모채 조달 자금으로 삼표시멘트 인수금융 등 리파이낸싱 자금 일부로 사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삼표는 2015년 내부자금, 계열사 차입 등과 인수금융을 통해 삼표시멘트를 인수하면서 외부 차입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삼표는 현재 장단기 신용등급을 갖고 있지 않다. 지난 2013년 'A2-'의 기업어음(CP) 등급을 보유했던 점을 고려하면 당시 기준 A급 수준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하지만 당시 삼표와 삼표산업 물적분할 전으로 단순 적용은 무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표는 삼표시멘트 인수 후 확대된 재무부담이 여전히 과중한 상황이다. 개별 매출 규모는 매년 늘고 있지만 순이익 창출은 계속 줄고 있다. 부채비율은 무차입 경영을 벗어나 2012년 후 최고치, 차입금 등 재무 커버리지 지표 역시 과거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삼표는 삼표그룹의 지주사 전환 작업의 일환으로 삼표산업을 물적분할했다. 레미콘, 골재, 드라이몰탈 등 건자재사업을 삼표산업으로 넘기고, 사업지주사로 거듭났다. 삼표산업은 레미콘과 골재 부문에서 수도권 1~2위와 국내 1위의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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