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4월 30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투자한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해 한앤컴퍼니만큼 '애드온(Add-on)' 전략을 잘 구사하는 사모투자(PE) 운용사도 없다. 2016년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완료한 엔서치마케팅이 그랬고, 현재 보유 중인 쌍용양회도 관련 예다.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회사가 있다. 지난 2013년 바이아웃(Buy-out)해 현재 엑시트를 준비 중인 웅진식품. 지난달 말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도자 실사 및 원매자 물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앤컴퍼니로의 웅진식품 매각은 당시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밟고 있던 전 주인 웅진그룹의 자구안 일환으로 추진됐다. 웅진으로서는 웅진식품 뿐 아니라 코웨이, 웅진케미칼과 같은 주력 계열사라도 팔아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할 상황이었다.
한앤컴퍼니가 인수할 때만 해도 웅진식품은 적자회사였다. 매물로 나온 2013년 영업손실이 11억원이었다.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 매각 본입찰에서 푸드엠파이어, 빙그레, 신세계푸드, 아워홈 등 막강 전략적투자자(SI)들과 경합해 우선협상권을 따냈다. 먼저 웅진식품 경영권 지분 47.79%를 95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매도자 웅진홀딩스와 체결했다. 최종적으론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두 아들 형덕·새봄 형제 보유지분 10.08%를 합쳐 총 57.87%를 1150억원에 취득했다.
이듬해 웅진식품이 단행한 4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304억원 어치 매입), 지분율을 작년 말 기준 74.75%까지 끌어 올렸다. 회사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고, 주당 인수가는 낮추기 위한 포석이었다. 부채비율이 220%에 달할 정도로 악화된 재무상태도 염두에 둔 '일석삼조' 자금 투입이다.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 인수 1년 만에 영업이익을 81억원 흑자로 전환시킨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작년 영업익은 200억원에 육박한다.
한앤컴퍼니가 웅진식품 밸류 애드(Value-add) 과정에서 주로 활용한 것은 인수합병(M&A)이었다. 사모펀드답게 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 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도 꾀했지만, 2014년 캔디 등 제과류 제조업체인 대영식품과 '가야농장'으로 유명한 동부팜가야 경영권을 잇따라 확보해 궁극적인 가치 향상을 이루고자 했다.
이들 기업의 인수 배경엔 차별성이 있다. 대영식품은 음료사업에 편중된 포트폴리오 다각화, 동부팜가야는 음료시장 공략이 목적이었다. 대영식품에 대한 한앤컴퍼니와 웅진식품의 인수 포인트는 수익성 정체로 턴어라운드 방안 모색이 절실한 가운데 (대영식품의) '발효홍삼', '알로에겔' 등 건강식품 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점이었다. 1988년 설립된 대영식품은 자일리톨 추잉껌과 캔디, 초코볼 등을 취급한다. 매각 당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51억원, 순차입액(Net debt)은 20억원가량이었다. 이런 대영식품 지분을 한앤컴퍼니는 EBITDA 멀티플 약 6.3배, 300억원에 100%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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