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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왔던 대우건설 사추위, '베일' 벗었다 산은·사외이사 등 총 5명 구성…외부인사 권주안 원장 포함

김장환 기자공개 2018-05-04 10:46:19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2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그동안 숨겨왔던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진용이 확인됐다. 특히 순수 외부 인사 1명을 포함시킨 상태란 점이 주목된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 사추위는 산업은행 측 2명, 대우건설 사외이사 2명, 외부 인사 1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건설 신임 사장 선출을 위해 지난달 구성된 사추위에는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장이 포함됐다. 이외에 전영삼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 부행장과 양채열 산업은행 사외이사, 최규윤·우주하 대우건설 사외이사 등 총 5명이 구성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건설 사추위에 대주주인 산업은행 및 대우건설과 완전히 동떨어진 인물이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은행이 이번 대우건설 신임 사장 인선 절차를 그만큼 객관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에서 사추위 인적 진용을 이처럼 꾸린 것으로 풀이된다.

외부인사인 권 주택산업연구원장은 부동산 분야에서만 오랜 기간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는 인사다. 1961년생인 권 원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미시간주립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6년부터 주택산업연구원에서 근무를 시작했으며 2015년 9월 1일 현재의 자리에 올랐다.

일단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신임 사장을 선출할 때 사추위를 반드시 구성해야 할 의무는 없었다. 대우건설이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들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직접 자회사일 경우 준공공기관의 자회사 운영준칙에 따라 사추위를 반드시 구성해야 하고 관련 내규도 따라야 하지만 대우건설은 해당되지 않는 곳이었다.

결국 대우건설 사추위에 외부인사를 앉히는 것 역시 문제될 게 없는 사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추위를 꾸린 것 자체가 규범에 따른 것이 아닌 객관성을 높이겠다는 의도에서 한 것"이라며 "회사와 관련 없는 사람이 온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사추위에 외부 인사를 포함시킨 건 과거 박창민 전 사장 선출 사태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대우건설 사추위는 대우건설 현직 인사들로 후보자를 꾸려 사장 선출 절차를 진행하다가 갑작스럽게 이를 전면 백지화하고 외부로까지 사장 후보 풀을 넓혔다. 이를 통해 선출된 박 전 사장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줄대기 의혹 등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업은행 측은 그동안 사추위 구성원이 누구인지를 지속해 숨겨오고 있었다. 산업은행은 "많은 인물들이 노리는 자리이다보니 사추위원을 통한 로비가 이뤄질까 우려되기 때문에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란 입장이었다. 정작 업계에서는 "박창민 사장 선출 당시 사외이사 측 사추위원과 산업은행 측의 충돌이 부각됐던 것을 우려해 정보를 차단하려는 목적에서 사추위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란 관측이 대다수였다.

한편 38명에 달했던 대우건설 사장 지원자 후보를 9명까지 추린 사추위는 향후 2주간 심층 면접 등 절차를 거쳐 이를 총 3명까지 압축할 계획이다. 한 사추위원은 "(이번주에 3명까지 후보자 압축이 이뤄질 것이란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며 "6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한 절차이고 후보자가 많기 때문에 숏리스트 선정까지는 앞으로 2주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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