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5월 04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UBS자산운용의 고배당 정책에 하나금융그룹이 고심하고 있다. 높은 배당성향(평균 90%대)으로 제대로 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인수자 입장에서는 부담인데다 지분 매입 딜(Deal)이 종결되기까지 이같은 고배당 정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초 계획대로 하나금융이 하나UBS자산운용 지분 매입을 지난해 완료했다면 유출되지 않았을 배당금이다.4일 하나UBS자산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하나UBS자산운용은 2007년 합작법인 설립 이후 매해 배당을 실시했다. 2007년(결산 기준)부터 2017년까지 배당 총액은 1383억원이다.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는 UBS는 10여년간 705억원을 배당으로 챙겼다. 하나금융투자가 챙긴 배당금은 678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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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에도 고배당 정책은 지속됐다. 하나UBS자산운용의 지난해 순익은 105억원. 그중 배당으로 나간 돈이 96억원이다. 배당성향이 91%에 달한다.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하나금융투자는 47억원, 지분 51%를 보유한 UBS가 그보다 더 많은 49억원을 배당받았다.
10여년간 고배당 정책의 연장 선상이었으나 지난해 배당은 특히 논란이 됐다. 하나금융투자가 UBS의 하나UBS자산운용 지분 51%를 모두 사들이기로 합의, 계약서까지 작성한 상태에서 이뤄진 배당이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고배당 정책을 반대한 반면 UBS가 배당안에 대해 찬성하면서 배당이 이뤄졌다.
당초 양사간 계약에 따르면 지분 매매 딜(Deal)이 올해로 넘어올 가능성은 적었다. 지분 매매 계약은 작년 9월에 이뤄졌고 대금 지급도 해를 넘기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 12월 금융위원회 승인 심사가 보류, 대급 지금이 해를 넘기게 되면서 하나금융그룹 입장에서 보면 계획에 없던 불필요한 배당금 유출이 생긴 것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예정대로 UBS 지분 인수가 작년에 완료됐다면 UBS에 지급된 배당금 49억원은 나가지 않았을 돈이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UBS가 배당금을 더 챙겨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채용비리 문제로 인한 검찰 조사, 그리고 김정태 회장과 감독당국간의 갈등이 마무리되면서 금융위원회 지분 인수 승인이 최종적으로 언제 이뤄질 지 모르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2~3년이 더 걸릴 수도 있을 거라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UBS는 하나UBS자산운용에 이미 마음이 떠나 있을 것인데 지분을 인수하기로 한 하나금융은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도 없고 UBS가 원하는대로 배당도 해야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UBS가 고배당 정책에 따라 제대로 된 투자를 하지 않았다는 점도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하나UBS자산운용을 인수키로 한 하나금융은 그동안 못했던 투자를 해야하는데 UBS의 고배당 정책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에서 자산운용업을 제대로 하려고 했으면 이익금으로 투자를 해서 회사를 키우려고 노력했어야 하는데 UBS는 초기부터 배당금을 빼먹는데 전력한 것 같다"며 "하나금융은 하나UBS자산운용을 키우기 위해 배당보다는 투자를 원할텐데 지분 인수 딜이 완료되기까지 양사간 갈등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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