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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벤처스, 카카오와 찰떡궁합 '기업형 VC 리더로' [VC인사이드]①모회사와 스타트업 발굴 시너지, 김범수 의장 개인회사로 출발

류 석 기자공개 2018-05-09 08:21:00

[편집자주]

벤처 육성과 창업 활성화 기조로 벤처캐피탈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벤처캐피탈 르네상스는 창업 생태계 뿐 아니라 경제 전반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환기 시장을 이끄는 주역들의 성장 스토리를 비롯한 경영전략과 맨파워, 투자현황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8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벤처스는(옛 케이큐브벤처스) 국내 대표적인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중 한 곳이다. 일반적으로 CVC는 모기업과 연계된 유관사업군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또 펀드 결성 과정에서 모회사가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자연스럽게 협력 관계가 구축된다.

카카오벤처스도 다른 CVC들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카카오가 앵커 LP로 참여한 벤처조합을 통해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몇몇 업체들은 선행 투자 이후 카카오에 경영권이 인수되기도 했다. 정통 CVC로서 역할에 충실한데 따른 성과로 평가된다.

카카오는 카카오벤처스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카카오벤처스가 먼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면 카카오가 이 가운데 시너지가 기대되는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금을 집행하는 방식이다. 특히 유독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인 카카오가 카카오벤처스의 모회사인 점은 다른 CVC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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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회사서 CVC로...2015년 카카오에 피인수

카카오벤처스는 2012년 설립 당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개인 회사로 출발했다. 김 의장이 직접 사재 50억원을 자본금으로 납입하고 회사 설립을 주도했다. 당시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가 초대 대표로 취임하면서 설립을 도왔다.

카카오벤처스가 본격적으로 카카오의 CVC로 거듭난 시기는 3년 전인 2015년부터다.

2015년 3월 김 의장은 3년간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벤처스 지분 전량을 55억 5100만원에 카카오에 넘겼다. 이후 카카오는 카카오벤처스의 자본금 규모를 대폭 늘리며 공격적인 펀딩과 투자 활동을 진행하기 위한 기초 체력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카카오벤처스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 카카오는 곧바로 135억 1100만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카카오가 증자 대금 전액을 납입해 지분 100%를 유지했다. 현재 카카오벤처스의 자본금은 185억 1100만원으로 설정돼 있다.

지난 3월 케이큐브벤처스에서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하면서 카카오 CVC라는 정체성을 더욱 강화했다. 이때 카카오벤처스는 사명 변경 목적에 대해 "카카오 공동체로서의 브랜드 일관성 강화"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카카오벤처스와 카카오 간 투자 협력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외부 자금 조달은 줄이고 자체 자금으로 펀드를 결성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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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벤처스의 대표적인 포트폴리오.

◇카카오, 펀드 LP 참여…총 778억원 출자

한국신용데이터, 두나무(업비트 운영사), 넵튠, 키즈노트 등은 카카오벤처스의 선행 투자 이후 카카오가 후속 투자자로 참여한 대표적인 스타트업들이다. 특히 키즈노트는 카카오벤처스 투자 이후 카카오가 후속 투자를 진행해 지분 100%를 인수하기도 했다. 향후 이같은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투자 협력뿐 아니라 카카오벤처스의 펀드 결성 과정에서도 든든한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때마다 '통 큰' 출자 결정으로 카카오벤처스의 LP 모집 부담을 한결 덜어줬다는 평가다. 또 국내 주요 앵커 LP 출자 사업에서도 주요 자금원로서 카카오의 존재가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가 그동안 카카오벤처스의 벤처조합에 출자한 금액을 집계해보면 국내 주요 LP들의 출자금 구성비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기술투자,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 다른 CVC의 경우 KDB산업은행, 모태펀드의 출자 금액아 가장 높은 구성비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벤처스가 결성한 벤처조합에 총 778억원을 출자했다. 전체 운용자산의 약 38%에 해당하는 규모다. 모태펀드(구성비 : 22.5%), KDB산업은행(2.9%) 등 다른 앵커 LP들보다 월등히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2016년에 결성한 300억원 규모 '카카오 성장나눔게임펀드'에는 카카오가 약정총액 전액을 출자하기도 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카카오디지털콘텐츠펀드(약정총액 : 371억원)에 150억원, 카카오청년창업펀드(270억원)에 99억원, 케이큐브NEO펀드(192억 5000만원)에 29억원, KIF-카카오 우리은행 기술금융투자펀드(760억원)에 150억원, 케이큐브-1호 벤처투자조합(115억 6000만원)에 50억원을 출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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