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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폴리오, '종업원 지주제' 꿈꾼다...임직원 지분 41% [지배구조 분석] 황성환 대표 지분 82→57% 축소…임직원 주주로 대거 참여

최은진 기자공개 2018-05-14 09:21: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8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지분은 오로지 황성환 대표이사와 임직원들만 갖고 있다. '종업원 지주제'를 표방해 임직원들 지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기준으로 임직원들의 지분율은 40%를 웃돈다. 황 대표의 지분율은 자문사 설립 초기 80%대에서 57%로 크게 줄었다.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고취하고 돈독한 파트너십을 맺겠다는 판단에 따라 임직원들을 주주로 대거 참여시킨 결과다.

◇ 황성환 대표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 57%...외부인 지분 없어

타임폴리오운용의 최대주주는 지분 40%를 보유한 황 대표다. 황 대표는 특수관계인인 부인 지분 17%를 포함해 총 57%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나머지는 자기주식(2%)과 임직원 지분(41%)로 구성 돼 있다. 임직원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은 마케팅, 기획 등 관리업무를 총괄하는 차문현 전무로,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IT 업무를 맡고 있는 전산팀 김태훈 이사가 4.6%를, 경영관리본부를 총괄하는 이석현 이사가 3.4%를 보유하며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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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폴리오운용의 지배구조에서 주목할 점은 황 대표의 지분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반면 임직원 몫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타임폴리오운용의 전신인 타임폴리오투자자문을 설립할 당시만 해도 황 대표의 지분은 특수관계인 포함 총 72%였다. 일부 직원들이 퇴사하면서 이들 지분을 인수하면서 한때 82.3%까지 늘었다.

2012년 하반기부터 변화가 시작됐다. 초기 멤버 뿐만 아니라 회사 성장에 기여한 임직원에게 지분을 배분하기 시작했다. 전산을 담당하는 김태훈 이사, 주식 운용을 담당하는 임동율 매니저와 함병현 매니저 등이 각각 0.5~0.7% 가량을 가졌다. 황 대표는 핵심 인력들에 지분을 양도하며 확고한 파트너십을 맺도록 유도했다. 특히 김태훈 이사의 경우 해외 헤지펀드 운용사에서 쌓은 경험을 통해 타임폴리오운용에 선진화 된 금융 시스템을 적용시켰다는 공을 인정받는 인물이다. 이후 김태훈 이사에게 성과보상 형태로 추가로 지분을 양도했고, 현재 지분율은 차문현 전무 다음으로 많은 4.6%를 보유 중이다.

ARS(Absolute Return Swap)로 히트를 치며 이름값을 드높인 지난 2015년 타임폴리오자문사는 운용사로 전환하며 지배구조 측면에서 전환기를 맞았다. 2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85억원 가량의 증자를 단행하게 된다. 당시 말단 직원까지 100% 증자에 참여했다. 타임폴리오운용은 자문사에서 운용사로 전환하며 직원들의 결속력을 다치는 차원에서 이같은 증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타임폴리오운용의 기업가치는 약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대부분의 직원들이 적지 않은 평가이익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폴리오운용은 추가로 지분을 나누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타임폴리오운용의 주요 운용역이던 안형진 매니저가 퇴사한 후 황 대표 등에게 넘긴 4.62% 지분을 임직원들 몫으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타임폴리오운용 관계자는 "타임폴리오운용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경쟁사들과 다르게 외부 주주가 한명도 없이 모두 임직원들로 구성 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며 "유상증자, 성과보상 등으로 임직원들에게 꾸준히 지분을 양도해 현재 임직원 보유 지분율만 약 40%를 넘어서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 자문사에서 운용사로...헤지펀드 승승장구

타임폴리오라는 사명은 타임(Time)과 포트폴리오(Portfolio)를 합친 말로, 투자하기 적합한 '타이밍'에 근접한 종목들만 추려 포트폴리오에 담겠다는 의미다. 주가가 해당 기업의 본질 가치에 수렴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닌 지금 당장 투자매력도가 높은 종목에 투자해 수익을 챙기겠다는 목표를 사명에 담았다.

타임폴리오운용의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인 황 대표는 서울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공학을 졸업했다. 학부 당시 서울대 가치투자동아리 '스믹(SMIC·SNU Midas Investment Club)'에서 1기로 활동했고, 각 증권사가 여는 투자수익률 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을 하며 금융권에 이름을 알렸다. 이러한 경력을 토대로 대우증권 딜링룸에 입사했으나 1년만에 퇴사했다.

황 대표는 퇴사한 후 지난 2006년 5월 타임폴리오운용의 전신인 타임폴리오앤컴퍼니라는 이름의 일반법인을 설립했다. 당시 황 대표의 지인자금과 고유계정을 주요 재원으로 자체적으로 사모펀드를 설립해 운용했다. 해당 펀드의 운용은 운용사 전환 전까지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여년간 단 한번도 마이너스 성과를 낸 적 없이 꾸준히 연 10% 가량의 수익률을 쌓아 올렸다는 점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반법인으로 안정적인 트랙레코드를 쌓고 종잣돈을 마련한 후 2년만인 2008년 자문사로 전환, 본격적으로 금융업에 진출했다. 대박이 터진 것은 'ARS 열풍' 때문. 타임폴리오운용은 수조원대의 ARS를 팔아 치운 신한금융투자와 계약을 맺으며 업계에 이름을 톡톡히 알렸다. 당시 보여 준 롱숏 운용 역량과 평판이 사모 운용사 전환의 발판이 됐다.

현재 타임폴리오운용의 펀드 수탁고는 약 2조1000억원으로, 전체 215개 자산운용사 중 53위권이다. 사모 전문 운용사 중에서는 라임운용, 쿼드운용 뒤를 이어 세번째로 규모가 크다. 타임폴리오운용은 퇴직연금과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종합자산운용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타임폴리오운용은 일반법인을 통한 지인 자금 매매를 시작으로 자문사, 사모 운용사로 성장했고, 앞으로 종합자산운용사 전환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소위 말하는 '금융 벤처'의 좋은 예가 되는 곳으로, 업계는 타임폴리오운용의 성장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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