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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인베스트 2대주주 '크리스탈원' 오너가 승계 지렛대 ②'호준·호철' 형제 사재출연 설립…㈜대교·대교홀딩스 등 주력사 지분 소유

강철 기자공개 2018-05-10 07:50:39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9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교인베스트먼트의 2대주주는 지분 14.3%를 보유한 크리스탈원이다.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의 두 아들인 강호준 ㈜대교 해외사업 총괄본부장(상무)와 강호철 대교CNS 대표(상무)가 크리스탈원 지분을 각각 49%씩 가지고 있다.

크리스탈원은 대교글로벌어쏘시에이츠 시절부터 호준·호철 형제의 승계 지렛대 역할을 톡톡히 했다. 대교인베스트먼트 외에 ㈜대교, 대교홀딩스, 강원심층수 등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는 등 그룹 지배구조 상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있다.

◇ '호준·호철' 크리스탈원 설립, 승계 연결고리

크리스탈원은 2004년 9월 대교글로벌어쏘시에이츠라는 출판, 교육 콘텐츠 기업으로 출범했다. 교육정보 월간지인 미즈코치(대교 공부레시피)를 비롯한 각종 출판, 문화 사업을 벌였다. 이듬해 저작권 중개, 학습지 도·소매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강호준 상무와 강호철 상무가 사재를 출연했다. 각각 지분 49%를 가졌다. 두 형제가 직접 계열사를 설립하자 본격적인 경영 승계가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다. 당시 강영중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점은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대교글로벌어쏘시에이츠는 2007년 사명을 투핸즈미디어로 바꾼 후 빠르게 사세를 확장했다. 출판, 저작권 중개, IT 서비스 외에 부동산 임대, 여행 알선, 보험 대리점 등을 추가로 장착했다. 그 결과 2004년 15억원 수준이던 연 매출액은 2011년 30억원으로 증가했다. 대교홀딩스, ㈜대교 등 그룹 계열사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저작권 이용 수수료는 성장 과정에서 가장 큰 자양분이 됐다.

두 형제는 직접 경영에 관여했다. 강호준 상무는 2004년 11월부터 2009년 7월까지 5년간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사업 초기 경영 안정화를 이끌었다. 형에 이어 대표이사에 오른 강호철 상무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주력했다.

투핸즈미디어는 강호준 상무가 다시 대표를 맡은 2014년 사명을 지금의 크리스탈원으로 변경했다. 주력 사업도 와인 콘텐츠로 바꿨다. 이 과정에서 출판, 저작권, 여행 알선, 보험 대리점 등 기존 사업들을 모두 계열사에 양도했다. 크리스탈원이 현재 거느리는 계열사는 크리스탈와인클럽, 크리스탈와인컬렉션, 크리스탈와인아메리카, 크리스탈앤컴퍼니 등으로 모두 와인 관련 사업을 영위한다.

크리스탈원은 설립 후 연간 2억~3억원을 꾸준하게 배당했다. 두 형제는 배당금을 ㈜대교, 대교홀딩스 지분을 매입하는 데 활용했다. 강호준 상무는 현재 ㈜대교 지분 0.05%, 대교홀딩스 지분 0.08%를 가지고 있다. 강호철 상무는 ㈜대교 지분 0.14%, 대교홀딩스 지분 0.08%를 보유 중이다. 크리스탈원이 오너 2세의 '승계 지렛대' 역할을 한 셈이다.

배당은 2015년을 기점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 3년간의 배당금은 2016년의 7000만원이 전부다. 크리스탈원은 2014년부터 매년 적자를 내는 등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두 형제에게 배당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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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지배구조 중심으로…대교인베스트 2대 주주 올라

크리스탈원은 수익을 배당금 지급 외에 그룹 계열사 지분을 취득하는 데에도 사용했다. 2008년과 2009년에 걸쳐 ㈜대교 우선주 9.56%와 보통주 0.02%를 매입했다. 2014년에는 대교홀딩스 지분 1.8%를 장외에서 사들였다.

2011년에는 대교인베스트먼트 지분 14.3%를 확보하며 강영중 회장(71.4%)에 이어 2대주주에 올랐다. 크리스탈원이 오너 2세의 개인회사로 그룹 지배구조 상에서 별도로 있는 만큼 금융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는 데 제약이 없다. 대교그룹은 2001년 5월 공정거래법 상의 일반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호준·호철 형제도 같은 시기에 대교인베스트먼트 지분을 각각 7.1%씩 취득했다. 크리스탈원 소유분까지 포함해 오너 2세가 사실상 29%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대교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설립 후 최대 수준인 7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크리스탈원은 2016년 강원심층수 지분 7.14%를 매입했다. 일본 기비시스템이 가지고 있던 주식 40만주를 약 4억원에 인수했다. 강원심층수는 대교그룹이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2006년 설립한 생수 제조 계열사다. '천년동안'이라는 동해 심층수 브랜드를 운영한다. 최대주주는 지분 62%를 보유한 대교홀딩스다.

다수의 계열사 지분을 확보한 결과 그룹 지배구조에서 크리스탈원이 차지하는 위상은 상당히 높아졌다. 특히 대교홀딩스, ㈜대교를 보유하면서 간접적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효과를 갖게 됐다. 이를 감안할 때 크리스탈원이 앞으로 대교홀딩스, ㈜대교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수도 있다.

호준·호철 형제가 향후 승계 과정에서 크리스탈원을 활용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크리스탈원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물색하며 사업 기반을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관·동원·동선 형제가 개인회사인 한화S&C를 통해 승계의 토대를 마련한 것과 유사한 행보를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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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그룹 지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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