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으로 부족하다면…'문제는 액수? 방식?' [2018삼성인식조사/남은과제들]⑥다양한 사회공헌활동, ;나눔경영→이미지 개선' 연결돼야
김성미 기자공개 2018-05-16 07:46:55
[편집자주]
더벨은 2018삼성인식조사를 통해 일반인과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들의 삼성에 대한 의견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도출된 내용을 바탕으로 삼성에 남은 과제를 점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민들이 삼성에 바라는 바와 그동안 삼성이 시도했던 노력들, 그리고 앞으로 삼성이 풀어야 할 과제를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1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000억원.'삼성이 1999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 누적 성금은 지난해까지 5200억원에 이른다. 초기엔 100억원씩, 최근엔 500억원씩 기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매년 나눔 경영을 위해 쓰는 금액도 5000억원 안팎이다.
'영유아 어린이집, 희망의 공부방, 드림클래스, 농어촌 자매결연, 임직원 재능기부, 다문화 가족지원사업, 글로벌 자원봉사 대축제...' 삼성전자와 계열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삼성은 국내 재계서열 1위, 글로벌 IT 선두 기업답게 사회공헌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삼성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국민들의 인식 개선으론 연결되지 않는다.
액수가 문제일까, 방식이 문제일까. 더벨 인식 조사에서 일반인과 경제계 전문직 종사가 10명 중 6명은 사회공헌이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사회공헌활동을 더 많이 하라는 조언도 있었다. 방식이던, 액수이던 변화는 필요한 시점이다.
|
◇'나눔경영' 실천하고 있는 삼성
삼성은 1982년 삼성생명공익재단을 설립하는 등 대기업 최초로 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이후 삼성문화재단, 삼성복지재단 등을 통해 사회공헌에 적극 나서왔다. 이건희 회장이 1993년 신경영을 선언한 이듬해인 1994년 삼성사회봉사단이 세워지면서 삼성은 재단중심의 사회공헌에서 전담 조직으로 체계화했다.
삼성의 가장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는 교육 지원 사업이 꼽힌다. 사회 양극화와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영유아, 초등학생, 중고등학생을 구분해 체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989년 시작된 어린이집 사업은 현재 60여개이상으로 확대됐다. 달동네 어린아이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 환경을 마련해줄 뿐만 아니라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도 해소시켜주고 있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갈 곳이 없는 저소득층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공부방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특기와 전문지식을 활용해 공부방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학생을 위한 지원사업은 드림클래스가 있다. 학습의지는 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과외 수업을 받을 수 없는 중학생에게 방과 후 주 2회 영어, 수학 과외 지도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가계 곤란을 겪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는 열린 장학금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와 계열사들은 1999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거액을 기탁하고 있다. 초기엔 연간 100억원, 점차 액수를 늘려 최근 들어 500억원씩을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누적 성금은 5200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2016년 연간 나눔 경영비용으로 4448억원을 썼다고 밝혔다. 이전엔 약 5230억원의 비용을 썼다. 연간 5000억원 안팎의 비용을 나눔 경영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투명성·윤리성 부정적 평가 발목
그럼에도 삼성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관련 전문가들은 삼성이 경제적, 자선적 책임을 다하고 있지만 법적, 윤리적 책임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받으면서 기업 전반에 대한 평판에도 악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이 이윤 극대화, 고용 창출 등의 경제적 책임과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자선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것에 크게 이견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성실한 세금 납부, 소비자 권익 보호 등의 법적인 책임, 환경 윤리 경영 등의 윤리적 책임 등에 문제가 불거지면서 삼성의 경제적, 자선적 책임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희석되고 있다.
해법도 비슷한 맥락에서 찾을 수 있다. 사회공헌에 투입되는 액수를 늘리거나 사회공헌 방식을 바꾸는 것 자체만으론 삼성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힘들다. 삼성과 오너 일가에 대한 평판부터 바로 잡는 것이 우선이다.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오랜 시간을 들여 달라진 행보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대기업 CSR 담당자는 "대중들은 오너가의 경영승계나 편법 등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고 최근 이 같은 기조가 극에 달하고 있다"며 "삼성의 투명성과 윤리성에 대해 알리고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이 CSR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