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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장 김경룡·박명흠 압축, 후폭풍 우려 채용비리·비자금 조성 등 의혹 연루

김선규 기자공개 2018-05-11 18:27:24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1일 1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은행 차기 행장 후보가 박인규 전 회장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김경룡 지주 부사장(회장 대행)과 박명흠 부행장(행장 대행)으로 압축됐다. 이들 모두 박 전 회장이 연루된 각종 비리 의혹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어느 누가 최종 후보로 선정되더라도 적지 않은 후폭풍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11일 차기 행장 후보 6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통해 2명의 압축 후보군(Short list)을 선정했다. 오전 9시부터 실시한 임추위 면접은 오후 4시에 마감됐다. 각 후보자별로 40분씩 면접이 이뤄졌고 대구은행 경영전략과 미래 비전에 대한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면접을 마친 임추위는 약간의 휴식 시간을 가진 뒤 곧바로 압축 후보자 선정을 위한 논의 과정에 들어갔다. 압축 후보자 선정을 두고 임추위원 간 의견이 엇갈렸지만, 회장 대행과 행장 대행을 맡고 있는 김경룡 지주 부사장과 박명흠 부행장을 선정하기로 합의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이번 임추위 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숏 리스트에 포함된 후보자가 모두 박인규 전 회장의 측근 인사이기 때문이다. 김 후보와 박 후보는 박 전 회장이 연루된 각종 비리 의혹에 중심 인물이라는 점에서 향후 검찰과 금융감독원의 해당 검사 결과에 따라 제재조치 및 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대구은행에서 불거진 부도덕한 사건에 직간접으로 연루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관련 사건은 언제든 터질 수 있다는 점에서 후보 적격성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박 후보는 자녀 특혜채용 의혹으로 금감원으로부터 특별검사를 받았다. 금감원은 관련 자료를 검찰 이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GB지주에 정통한 관계자는 "후보군 대부분이 회사 안팎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과 사정당국 조사에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라며 "특히 대구은행을 어렵게 만든 장본인인 박 전 회장의 주변인물들이 압축 후보군에 선정됐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임 회장 구속으로 비정상적인 경영권 승계 절차를 밟은 부산은행의 경우 지주 전 사장이 강력한 행장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후보군 압축 과정에서 철저한 검증절차가 진행돼 최종 후보로 선정되지 않았다. 당시 이사회가 지주 전 사장을 행장으로 뽑았다면 지배구조가 다시 흔들릴 수 있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구은행이 행장 공모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누가 되든 도덕성, 청렴 등에서 흠집이 있다"며 "대구은행의 개혁은 불가피한데 박인규 주변인물들이 과연 이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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