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자산운용, '가족법인' 통한 공고한 지배력 구축 [지배구조 분석] ① 최권욱 회장 및 안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지분 72%
서정은 기자공개 2018-05-18 10:35:45
[편집자주]
자산운용사는 고객의 돈을 굴려주고 그 대가로 수익을 내는 금융회사다. 하지만 실제 자금을 집행하기까지 어떻게 의사결정이 이뤄지는지, 그 과정과 체계에 대한 정보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자산운용사 업무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사회 구성과 주요 주주 등 지배구조에 대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6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다자산운용은 최권욱 회장(사진)과 그의 가족회사라고 볼 수 있다. 최 회장 개인 지분과 그의 가족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안다자산운용의 지분 비중은 70%를 넘긴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분이 점차 낮아지고는 있지만 그가 공고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안다자산운용이 꾸준히 임직원들의 지분을 늘리고 있는 부분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최권욱 회장, 40%대 지분 유지하며 최대주주 '굳건'
안다자산운용의 지배구조 핵심은 단연 최권욱 회장이다. 최 회장은 1999년 코스모투자자문을 창업해 업계 1위 자문사로 키워낸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그는 2010년 롯데그룹에 자문사 지분을 팔고 물러난 뒤 2011년 안다투자자문을 설립하며 업계에 복귀했다.
지난 12월 기준 그의 지분율은 42%(108만주)다. 설립 초기 100%였던 것에 비하면 비중이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여전히 1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의 지분은 안다투자자문 시절부터 수차례 유상증자를 거치며 변화를 겪었다. 설립 이듬해인 2012년 7월 안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지분 40%(80만주)를 취득해 2대주주로 오르자 그의 지분은 60%로 축소됐다. 같은해 12월에는 김대중 부사장이 구주를 인수하며 10만주(5%)를 보유한 주요주주로 추가됐고, 다니엘페레즈(5%) 부대표를 포함해 임직원들이 주주에 등재되며 그의 지분은 49%까지 내려갔다.
안다투자자문이 사업의 일대 전환점을 맞이한 시기는 2014년이었다. 안다투자자문은 몇차례 증자를 거쳐 자산운용업 인가를 받고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했는데, 당시 그는 개인자금으로 구주를 인수하며 지분을 54%까지 확대했다.
지배구조에 변화가 다시 나타나기 시작한건 2014년 말부터다. 안다자산운용은 정관에 무의결권 우선주 발행 근거 규정을 신설하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제 3자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임직원들의 근로의욕을 고취시키는 동시에 경영권을 지키겠다는 뜻도 보인 셈이다. 이 때 이민국 대표, 마크 리 부대표, 다니엘 페레즈 부대표, 박형순 본부장, 김태선 본부장 등 임직원들이 기타 5% 이상 소유주주 및 소액주주로 등재됐다.
안다자산운용의 지분 구도는 지난 12월 말을 기준으로 최 회장(42%), 안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31%), 소액주주(27%)를 유지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소액주주 지분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대부분이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23%)다. 안다자산운용 관계자는 "종업원 지주제로 가기 위해 최회장과 주요주주의 지분이 낮아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지분 외에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방향을 고민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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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법인 안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든든한 우군…안다운용 펀드에 적극 시딩
최 회장의 영향력을 지탱해주는 또다른 존재는 숨겨져 있다. 바로 안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란 법인이다. 안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2012년 지분 40%(80만주)를 취득해 처음 주주에 오른뒤 지금까지 2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보유 주식수는 80만주로 전과 같지만 유상증자 등으로 비중이 희석돼 현재는 31%로 내려왔다.
안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최 회장 일가가 출자한 가족법인이다. 세간에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2003년 6월 설립돼 인터넷프로그램 개발, 금융 증권 투자정보 개발 등을 주 영업목적으로 하는 곳이다. 지난해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36억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 구성현황을 보면 최 회장이 40%로 가장 많고, 아내와 자식 등 가족 3명이 나머지 지분을 각각 20%씩 보유하고 있다. 안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안다자산운용의 지분을 보유면서 그가 운용사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최 회장 개인 지분과 가족법인인 '안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보유한 안다자산운용 지분은 총 70%를 넘는다.
안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안다자산운용의 헤지펀드에도 투자하며 든든한 지원을 해주고 있다. 안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안다 Asia Growth 증권투자신탁 △안다크루즈전문사모제1호 △안다보이저전문사모제1호 △안다메자닌펀드 1호 △안다메자닌펀드 2호 △ 안다AsiaConcentrated전문사모1호 등에 투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적게는 수억원부터 많게는 수십억원까지 투자가 이뤄졌다.
안다자산운용 관계자는 "안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펀드를 키우기 위해 시딩을 하는 것을 맞다"며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멀티패밀리오피스'를 지향하기 위해 만든 곳"이라고 말했다. 안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측은 "투자하게 된 경위나 향후 지분 계획 등은 언급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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