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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설립 후 첫 사모채…만기가 무려 '15년' 700억원 조달, 보험사 초장기물 수요…신용도 저하 수요예측 회피

김시목 기자공개 2018-05-18 13:15:38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7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설립 후 첫 사모채를 발행했다. 민간 기업 공모채에도 보기 드문 15년에 달하는 초장기물 채권을 찍었다. 최근 보험사들의 넘치는 장기물 회사채 수요에 기반한 결정으로 보인다. 신용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점도 간편하고 은밀한 사모시장을 찾은 이유로 분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날 700억원 규모 사모사채(4.2%)를 발행했다. 트랜치(tranche)는 15년 초장기물로 구성됐다. 신용등급 강등 시 강제상환 조건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고 만기 구조를 장기화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설립 이래 2014년까지 사모사채는 물론 기업어음(CP)조차 발행한 적이 없었다. 대부분 공모채 기반의 시장성 조달을 이어왔다.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 올해까지 10회 가량 조달에 나섰다. 그 기간 규모는 3조 3500억원에 달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5년 먼저 CP 시장을 찾았다. 앞서 시장성 조달은 물론 직접 금융시장에서의 단기 차입 최소화 행보와는 상반된 결정이었다. 당시 회사채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는 가운데 자체 영업실적 하락이 겹치면서 결국 단기물 조달에도 눈길을 돌렸다.

결국 올해는 사모사채 시장도 찾았다. 국내 보험사들의 넘치는 초장기물 수요를 고려해 사모채 시장을 찾은 것으로 파악된다. 수요는 넘치는 가운데 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등 공모 절차를 생략해도 될 만큼 간편한 덕분에 사모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는 관측이다.

실제 국내 보험사들은 올 들어 2021년 IFRS17 도입으로 장기 회사채를 경쟁적으로 담고 있다. 점차 금리상승 추세로 채권값 상승을 노리기보다는 높은 이자수익을 노리는 보험사들의 행보가 지속되면서 AA급 우량등급 장기 회사채 인기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공모채 시장서 막강한 존재감을 보유한 '빅 이슈어'"라며 "그런 점에서 이번 첫 사모채 발행은 의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내 보험사들의 초장기물 회사채 매입 수요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최근 LG디스플레이의 신용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점도 사모채 발행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기업평가에 이어 NICE신용평가 역시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 아웃룩에 '부정적'을 붙였다. 자칫하다가는 'AA-'으로의 신용강등 위기에 처한 셈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이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내다봤다. 공급과잉에 의한 판가 하락으로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또 수익 및 현금창출력 저하는 예정된 대규모 투자로 인해 재무부담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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